모기가 옮기는 질병은 말라리아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뎅귀 바이러스 역시 같은 모기가 옮길 수 있습니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이름처럼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다가 일주일 정도면 회복됩니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는 호전되는 듯 하다가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뎅귀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6583&cid=51007&categoryId=51007
뎅기열 유행 지대인 브라질에서는 2023년에만 300만 건의 뎅귀열이 보고되었으나 중증으로 진행한 경우는 0.1% 정도로 드문 편입니다. 그래도 감염자가 많아 브라질에서는 올해 3월초까지만 수십 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습니다.
따라서 백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라질 부탄탄 연구소 Butantan Institute 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뎅기 바이러스 백신 후보 물질인 부탄탄 뎅기 백신 Butantan–Dengue Vaccine (Butantan-DV)의 임상 3상 시험의 중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뎅기 바이러스는 DENV-1, DENV-2, DENV-3, DENV-4의 네 가지 형태가 존재하는데, 특이하게도 두 번째, 세 번째 감염이 더 심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한 번의 접종으로도 네 가지 형태에 모두 효과적인 면역을 지닐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5년으로 계획된 3상에서 2년 결과를 분석한 결과 뎅기 백신은 18-59세의 성인에서 90%의 보호 효과를 보이고 7-17세 사이에서는 77.8%, 2-6세는 80.1%의 우수한 보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하면 일본 뇌염 예방 백신처럼 효과적으로 모기 전파 바이러스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임상 3상에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 뎅기열의 위험에서 인류가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3-brazilian-dose-dengue-vaccine-tide.html
Esper G. Kallás et al, Live, Attenuated, Tetravalent Butantan–Dengue Vaccine in Children and Adult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4). DOI: 10.1056/NEJMoa230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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