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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스기 초기에 살았던 용 디노세팔로사우루스



 (Dinocephalosaurus fossil. Credit: Nicholas C. Fraser, Institute of Vertebrate Paleontology and Paleoanthropology, Chinese Academy of Sciences, Beijing)


(Artist Marlene Donelly has created a lifelike illustration of Dinocephalosaurus orientalis swimming alongside a prehistoric fish called Saurichthys. Credit: Marlene Donelly)

서양과 달리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에서 용은 불보다는 물과 연관된 상상의 생물입니다. 따라서 날개가 없는 대신 뱀처럼 긴 몸통을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런 용을 연상시키는 트라이아스기 초기 파충류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2003년, 중국 구이저우성 구안링 지층 (Guanling Formation of Guizhou Province)에서 처음 골격의 일부가 발견된 디노세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 (Dinocephalosaurus orientalis)는 오랜 발굴 작업과 연구 끝에 그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트라이아스기 초기인 2억 4천만 년 전 살았던 디노세팔로사우루스는 지배파충류형류 (Archosauromorpha)에 속한 원시적 파충류로 휠씬 나중에 등장하는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루스)와 독립적으로 긴 목을 진화시킨 초기 해양 파충류입니다.

페름기말 대멸종 이후 해양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지만, 이번에는 비어 있는 생태계에 육상 파충류가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잘 알려진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외에도 수많은 파충류가 바다에 뛰어들어 새로 진화하고 멸종했습니다. 디노세팔로사우루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디노세팔로사우루스는 수장룡과 비슷하게 목뼈의 길이를 늘이는 대신 목뼈의 갯수를 32개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목의 길이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네 발을 노처런 진화시켰으나 아직 발가락이 완전히 퇴화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디노세팔로사우루스가 이미 바다 생활에 많이 적응해서 알대신 새끼를 낳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 몸길이는 6미터 이내로 긴 목을 생각하면 상상의 용처럼 아니었습니다.

디노세팔로사우루스는 수장룡처럼 긴 목과 가시처럼 뻗은 이빨을 이용해 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아 먹었습니다. 예외적으로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에는 위장에 다 소화되지 않은 물고기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디노세팔로사우루스는 트라이아스기 중반에 나타난 다른 지배파충류형류의 파충류인 타니스트로페우스 (Tanystropheus)와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나 직접적인 조상보다는 수렴 진화에 의한 유사성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디노세팔로사우루스를 보면 중생대 초기부터 수많은 파충류들이 바다로 진출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포유류가 바다로 진출한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다는 육지보다 크고 먹이도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의외는 중생대 육지의 지배자였던 공룡이 바다에 완전히 적응해 해양 생물로 진화한 사례가 없다는 것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처럼 반수생 공룡은 있어도 수장룡이나 어룡 같는 공룡이 없었다는 점이 의외입니다. 어쩌면 그런 공룡이 지금까지 발견이 되지 않았을 뿐 어딘가 지층에서 잠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새로 진화한 후손들은 펭귄 같이 수중 생활에 잘 적응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바다를 향한 공룡의 진화는 오히려 신생대에 결실을 맺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2-paleontologists-million-year-chinese-dragon.html

https://en.wikipedia.org/wiki/Dinocephalosaurus

Stephan N.F. Spiekman et al, Dinocephalosaurus orientalis Li, 2003: a remarkable marine archosauromorph from the Middle Triassic of southwestern China,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of Edinburgh (2024). DOI: 10.1017/S1755691024000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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