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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알바는 앞으로 사라질까? 아마존에서 테스트 중인 디짓 로봇



 (Credit: Agility Robotics)

물류 센터는 상당 부분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긴 하나 아직도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장소입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은 15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 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영국 아마존 노동자들은 로봇보다 대우가 좋지 않다면서 파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719025?sid=104

아마존 노동자들은 나는 로봇이 아니다 (I am not a Robot)이라는 푯말을 들고 시위를 했지만, 아마도 이중 일부는 진짜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류 자동화를 넘어 인간만 할 수 있던 반복 육체 노동을 대신하기 위해 로봇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년 전 소개한 바 있는 애질리티 로보틱스 (Agility Robotics)의 디짓 (Digit) 로봇은 최근 아마존과 다른 기업의 물류 센터와 테스트 시설에서 시험적인 물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물건이 든 상자를 내리고 올리는 단순 반복 작업으로 실제 작업 속도를 보면 사람보다 느리긴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테스트 중인 디짓)

(5년전 개발 단계의 디짓)

현재 디짓은 아마존 물류 센터에 바로 투입되지 않고 시애틀 남부의 아마존 물류 연구 시설에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이 충분히 인간의 작업 중 일부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실제 물류 센터에 도입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오리건 주 살렘 (Salem, Oregon)에 6500 제곱미터 크기의 로보팹 (RoboFab)을 건설하면 연간 1만대의 디짓 로봇을 제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공장에서도 로봇을 이용할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디짓을 물류 센터에서 활용하려는 시도는 아마존 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여성 의료 브랜드인 GXO와도 파트너쉽을 맺어 물류 센터에서 디짓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보다 작업 속도도 느리고 할 수 있는 일도 제한되어 있지만, 점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 부분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GXO 물류 센터에서 테스트 중인 디짓)

물론 지금도 아마존은 75만 대 이상의 로봇을 사용하고 있긴 하나 사람만 할 수 있는 동작을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하나도 없습니다. 디짓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사람 대신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지도 모릅니다. 미래 물류 센터나 공장에는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는 사람 대신 나는 로봇이라는 로봇들이 가득한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robotics/humanoid-robots-work-amazon/

https://agilityrobot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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