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ne tool was glued into a handle made of liquid bitumen with the addition of 55% ocher. It is no longer sticky and can be handled easily. Credit: Patrick Schmidt)
(Micrographs showing wear traces on a tool used by Neanderthals during the Middle Palaeolithic period. Locations of the micrographs on the artifact are indicated in the drawing (upper left) in red. a) Polish, or sheen, on the active edge of the tool handle. b) Polish under colorant stains within the zone covered by adhesive. c) Ridge between concave surfaces formed by the removal of bits of stone that were removed—rather than worn away naturally. d) Dulled out or worn down ridge in the graspable zone that was covered with an adhesive. A comparison of (c) and (d) indicates that the worn out portion is within the area covered by designed adhesive grip. Images are shown in microns. Credit: Drawing by D. Greinert, Staatliche Museen zu Berlin)
(Liquid bitumen and the earth pigment ocher prior to mixing. Credit: Patrick Schmidt)
현생 인류의 사촌인 네안데르탈인은 뇌의 크기는 더 컸지만, 지능은 현생 인류보다 약간 떨어졌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생각보다 더 똑똑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튀빙겐 대학의 패트릭 슈미트 (Patrick Schmidt from the University of Tübingen's Early Prehistory and Quaternary Ecology section)가 이끄는 연구팀은 프랑스 르 무스띠에 (Le Moustier)에서 발견된 4-12만 년 사이 중석기 시대 석기를 다시 리뷰했습니다.
이 석기들은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것으로 이 중 하나에서 매우 특이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황토 (Ocher)와 역청 (bitumen)을 섞은 물질이 손잡이에 해당하는 부분에 뭍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은 50% 이상의 황토를 끈적한 탄화수소인 역청과 함께 혼합해 접착제처럼 붙여 손잡이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55% 황토를 혼합한 역청으로 실제 그럴 듯한 복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역청은 현대에는 아스팔트의 주원료이고 석유 화학 공정으로 얻어지나 천연적으로도 존재하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이나 원시 인류가 이를 발견해 사용했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생 인류의 조상이 아닌 네안데르탈인이 역청을 사용한 증거는 처음 발견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석기에 남은 마모 흔적을 확인해 황토 - 역청 혼합물이 우연히 뭍은 것이 아니라 마모 흔적이 없는 손잡이 부분에 끼워 사용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역청이나 나무의 끈적한 수지는 천연 접착제로 사용할 수 있어 선사 시대 인류도 이를 활용해왔습니다. 물론 몇 가지 다른 소재로 도구를 만드는 일은 그냥 석기를 만드는 것보다 더 복잡한 일이기 때문에 높은 지능을 필요로 합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이런 도구를 만들 능력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지능이 우리의 생각보다 더 뛰어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빙하기 유럽과 아시아에서 숫적으로 더 우세하고 기후에 적응도 잘 되어있던 네안데르탈인이 결국 현생 인류에게 자리를 내주고 일부 유전자만 남긴 채 사라진 이유는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네안데르탈인의 낮은 지능에서 이유를 찾고 있지만, 그 가설에 의문을 품게 하는 연구 결과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2-neanderthals-usage-complex-adhesives-reveals.html
Patrick Schmidt, Ochre-based compound adhesives at the Mousterian type-site document complex cognition and high investment, Science Advances (2024). DOI: 10.1126/sciadv.adl0822.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l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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