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산호 먹는 가시관불가사리. 사실은 산호초 다양성 지킴이

 


(Crown-of-thorns starfish. Credit: Shawna Foo)

​

​

가시관불가사리 (Crown-of-thorns starfish (COTS), 가시왕관불가사리, 악마불가사리)는 몸길이 25-30cm의 대형 불가사리로 이름처럼 수많은 독이 있는 가시가 있어 매우 위험한 불가사리입니다. 더구나 산호를 먹기 때문에 과다 증식하는 경우 산호초를 초토화시키고 엄청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옥토넛 시리즈에서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

​

하지만 시드니 대학교 생명환경과학부의 쇼나 푸 박사 (Dr. Shawna Foo) 연구팀은 의외로 가시괸불가사리가 산호초의 다양성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산호를 갉아먹는 가시관불가사리는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원산지이며, 이곳에서 대규모 산호 파괴를 초래해 왔습니다. 1960년대 이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가시관불가사리의 대량 발생이 약 15년 주기로 4차례 발생했습니다. 환경 파괴와 물고기 남획으로 인한 천적의 개체 수 감소가 가시관불가사리 대량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067190269

​

시드니 대학 및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위치한 미시간 대학교 원 트리 아일랜드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가시관불가사리의 포식으로 인한 산호의 섭식 흔적과 생존 산호 조직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 지역은 보호 구역으로, 건강한 어류 개체군이 가시불가사리 개체수를 조절하여 산호초의 다른 지역에서 관찰되는 것과 같은 파괴적인 대량 발생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

연구팀은 자연 보호 지역에서 조사된 먹힌 흔적이 있는 산호의 75%에서 살아있는 산호 조직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원 트리 리프에서 가시관불가사리는 산호 군락 전체를 파괴하는 대신, 매 식사마다 비교적 일정한 양의 산호를 섭취하고 이동했습니다. 이는 살아있는 산호 조직 조각이 자주 남겨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그 결과 매우 흥미롭게도 우점 산호종이 산호초 공간을 독점하는 것을 막아 산호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크로포리다과 산호의 잔해는 먹힌 후 빠르게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생은 주로 훨씬 느리게 성장하는 몬티포라과와 포라이츠과 산호에서 일어났습니다.

​

결국 아크로포라처럼 빠르게 자라는 산호를 먹이로 삼아 개체 밀도가 낮아지면, 느리게 자라는 산호 종들이 살아남을 공간이 생겨 산호 다양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가시관불가사리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천적이 되는 어종을 남획하면서 생태계가 깨졌고 이로 인해 평소에는 산호초에서 공존하는 생물체가 산호초를 파괴하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우리가 산호초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연결되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

참고

​

The fate of coral feeding scars following predation by individual Crown-of-thorns seastars, Ecology and Evolution (2026). DOI: 10.1002/ece3.74285

​

https://phys.org/news/2026-09-crown-thorns-starfish-reefs.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산호초를 복원하기 위한 3D 프린팅 클레이 타일

  (Credit:  University of Hong Kong)  전 세계적으로 산호초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로 인해 세계 각국이 산호초를 보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 현상이 발생하며 산호초가 황폐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많은 과학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산호가 빨리 자라서 산호초를 복구할 수 있게 만드는 인공 지지대와 골격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홍콩 대학의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만든 클레이 (clay) 타일인 리프 타일 (reef tile)을 공개했습니다. 산호가 부착해서 자라기 쉬운 패턴을 클레이로 출력한 후 이를 섭씨 1125도에서 구워 독특한 문양을 지닌 육각형 타일을 만든 것입니다. 각 타일의 크기는 지름 60cm이며 총 128개의 타일이 홍콩에 있는 호이 화 완 해양 공원 (Hoi Ha Wan Marine Park)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연구팀은 산호를 조각낸 후 이를 타일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3종의 산호를 테스트해 이 방법이 실제로 산호초를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검증할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철이나 콘크리트 골격을 사용하는 것보다 클레이 타일이 주변 환경에 오염이 적고 산호에도 독성이 덜하다고 합니다. 또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3차원 패턴이 산호가 제대로 붙어 자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그럴 듯해 보이는데, 과연 그럴 듯한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vironment/clay-reef-ti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