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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초식동물 사라지면 식물도 멸종 위기 커진다.


 

(The extinct proboscidean species Notiomastodon platensis is observed feeding on Chilean palm fruit in La Campana National Park. Credit: Mauricio Álvarez)

마스토돈은 장비목에 속하는 거대 초식동물 가운데 현생 코끼리나 멸종된 매머드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역시 거대한 초식동물로 비교적 최근인 1만 년 전쯤 멸종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생 코끼리보다 훨씬 컸지만, 더 원시적인 장비목으로 멸종 직전까지 남미에서 크게 번성했습니다.

칠레 오히긴스 대학의 어윈 곤잘레즈-구아르다 Erwin González-Guarda, researcher at the University of O'Higgins and associate at IPHES-CERCA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미 대륙 1500km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서 발굴된 96개의 이빨 화석을 바탕으로 당시 마스토돈이 먹었던 식물의 종류를 분석하고 이들이 마스토돈 멸종 이후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조사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은 식물에게 큰 위협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이들이야 말로 식물의 씨앗을 비료와 함께 멀리까지 퍼트리는 중요한 조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식동물은 자신이 먹는 식물을 널리 퍼트려 이득이고 식물은 자손을 본래라면 갈 수 없는 먼 거리까지 퍼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를 이동하는 대형 초식동물은 다른 초식동물을 대체할 수 없는 귀중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마스토돈 멸종 후 마스토돈에 의존해 먼 지역까지 씨앗을 퍼트리던 식물들은 상당수 서식 범위가 좁아지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제한된 서식 영역은 결국 멸종 위험도를 높히는 원인이 됩니다. 해당 지역의 기후가 변해서 이동하려 해도 식물이기 때문에 마스토돈 같은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동물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연구 결과 과거 마스토돈이 주로 먹었던 칠레 중부 지역의 식물 가운데 40%가 현재 멸종 위기 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도시화와 농경지 증가로 인해 서식지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멀리까지 씨앗을 퍼트리는 대형 초식동물의 부재는 식물에게 큰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는 현재 우리가 아프리카와 인도에 남은 코끼리와 다른 대형 초식동물을 잘 보호하고 이들의 이동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라진 마스토돈과 매머드는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남아 있는 코끼리, 코뿔소, 기린, 하마 등 대형 초식동물은 아직 보호할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6-mastodons-threatens-native-south-american.html

Erwin González-Guarda et al, Fossil evidence of proboscidean frugivory and its lasting impact on South American ecosystems, Nature Ecology & Evolution (2025). DOI: 10.1038/s41559-025-02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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