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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이야기 1130 - 밝기가 30배나 변하는 초장주기 변광성 포착


 

(Astronomers have spotted a giant 'blinking' star towards the centre of the Milky Way, more than 25,000 light years away. An international team of astronomers observed the star, VVV-WIT-08, decreasing in brightness by a factor of 30, so that it nearly disappeared from the sky. While many stars change in brightness because they pulsate or are eclipsed by another star in a binary system, it's exceptionally rare for a star to become fainter over a period of several months and then brighten again. Credit: Amanda Smith, University of Cambridge)



 국제 과학자팀이 은하 중심부에서 매우 독특한 변광성을 찾아냈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레이 스미스 박스(Dr. Leigh Smith)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칠레에 설치된 비스타 (VISTA) 망원경을 이용한 변광성 관측 프로젝트인 VISTA Variables in the Via Lactea survey (VVV)를 진행하던 중 밝기가 무려 30배나 변하는 별 VVV-WIT-08를 포착했습니다. 



 지구에서 25000광년 떨어진 은하계 중심에 있는 VVV-WIT-08는 태양의 100배에 달하는 거대한 별로 웬만해서는 밝기가 크게 변하지 않을 별이지만, 17년간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한 차례 밝기가 크게 어두워졌다가 다시 회복된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거대한 디스크를 지닌 동반성 혹은 행성이 그 앞을 가린 것입니다. 동반성의 공전 주기는 적어도 17년 이상이며 전체 빛의 3% 정도만을 통과시킬 정도로 투과성이 떨어지는 디스크나 먼지 구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너무 먼 거리 때문에 동반성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연구팀은 VVV-WIT-08이 역대 주기가 가장 긴 변광성 중에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슷한 원리로 식현상이 일어나는 변광성으로는 27년 주기로 디스크에 의해 별이 가리는 마차부자리 엡실론(Epsilon Aurigae)과 몇 년 전 발견된 변광성인 TYC 2505-672-1이 있습니다. 쌍성계인 TYC 2505-672-1의 주기는 무려 69년에 달합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추가 관측을 통해서 VVV-WIT-08의 정확한 밝기 변화 주기와 동반성의 정체를 알아낼 계획입니다. 사실 지구 방향에서 관측했을 때만 이렇게 가리는 것이지 조금만 각도가 빗나가도 별 빛이 가려지지 않을 것임을 생각하면 25000광년 밖에서 일어난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도 인연인 만큼 앞으로 그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6-astronomers-giant-center-galaxy.html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2021). DOI: 10.1093/mnras/stab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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