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reconstruction of Issi saaneq. Credit: Victor Beccari)
(Issi saaneq skulls. Credit: Victor Beccari)
과학자들이 그린란드에 살았던 가장 오래된 공룡을 발견했습니다. 그린란드 이누이트 원주민 언어로 차가운 뼈 (cold bone)을 의마하는 이시 사네크 (Issi saaneq)는 공룡 진화의 초기인 트라이아스기 후반기에 등장한 초기 용각류 (sauropod) 공룡입니다. 아직은 두 발로 걷고 긴 목을 지닌 공룡으로 쥐라기에 등장할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뻘에 속합니다.
이시 사네크는 1994년 처음 발견되었을 때 초기 용각류 그룹인 플라테오사우루스 (Plateosaurus)의 일종으로 생각했으나 이를 분석한 포르투갈, 덴마크, 독일 과학자 팀은 매우 잘 보존된 두개골 화석의 3D CT 스캔 이미지를 이용해 사실은 이보다 더 원시적이고 오래된 공룡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 공룡은 1500만년 후 브라질 등에서 발견되는 마크로콜룸 (Macrocollum)이나 우나이사우루스 (Unaysaurus)과 비슷하며 독일에서 발견되는 플라테오사우루스와도 유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모두 모여 더 큰 원시적 용각류 그룹인 플라테오사우루스류를 구성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2억 1400만년 전 이시 사네크는 팡게아 초대륙의 북쪽에 서식했습니다. 당시에는 모든 대륙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초기 용각류 공룡들은 지구 육지 어디든 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초기 용각류와 근연 그룹이 지금의 남미 대륙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트라이아스기부터 팡게아가 갈라지기 시작해서 결국 여러 개의 대륙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공룡의 다양성은 더 커지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매우 잘 보존된 이시 사네크의 화석 덕분에 이렇게 다양하게 적응 방산하기 전의 초기 용각류의 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고로 당시에도 그린란드가 비교적 북쪽에 있기는 했지만, 지금보다 더 남쪽이었고 지구 기온도 따뜻해 식물이 풍부했습니다. 덕분에 당시에는 초식 공룡이 살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입니다. 훗날 사람이 그린란드라고 명명할 때가 아니라 오래전 공룡이 살았을 때 정말 초록색 세상이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dinosaur-species-greenland-million-years.html
Victor Beccari et al, Issi saaneq gen. et sp. nov.—A New Sauropodomorph Dinosaur from the Late Triassic (Norian) of Jameson Land, Central East Greenland, Diversity (2021). DOI: 10.3390/d13110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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