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men was collected in 1894 near Seppenrade. LWL-Museum for Natural History, Münster. Photo: CI. Scale: 100 mm. Credit: Ifrim et al., 2021, PLOS ONE, CC-BY 4.0 (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백악기 후기 바다에는 패각 (껍데기)의 지름만 1.8m에 달하는 초대형 암모나이트인 파라푸조시아 (Parapuzosia seppenradensis)가 등장했습니다. 머리와 촉수 부분을 포함한 실제 크기는 1.8m보다 더 컸으며 무게는 1.5톤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의 암모나이트가 0.5m를 넘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예외적으로 큰 크기입니다.
독일, 멕시코, 영국의 과학자팀은 파라푸조시아가 왜 이렇게 커졌는지 알기 위해 파라푸조시아 속을 포함한 154종의 암모나이트 화석을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파라푸조시아 세펜라덴시스가 더 작은 파라푸조시아 렙토필라 (Parapuzosia leptophylla)에서 진화한 것이 서식지를 지금의 유럽 해안에서 북미 해안으로 옮긴 이후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기는 북미 해안에서는 거대한 모사사우루스가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초대형 암모나이트가 진화하게 된 이유가 천적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대응 전략 중 하나로 몸집이 커지면 천적이 쉽게 공격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코끼리, 하마, 코뿔소 같은 대형 초식 동물은 무리를 해가면서 몸집을 키워 어떤 육식 동물도 쉽게 공격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포식자 역시 몸집을 키우는 경우 이 전략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단단한 껍질을 지닌 암모나이트는 커지는 데 한계가 있지만, 모사사우루스는 더 자유롭게 몸집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모사사우루스는 더 거대해졌고 파라푸조시아는 일정 크기에서 몸집 불리기를 멈췄습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나중에는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결국 경쟁에서 패배한 것이 원인이었는지 아니면 기후 변화나 먹이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아무튼 어떤 관점에서 봐도 파라푸조시아는 예외적인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단단한 껍데기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몸집을 엄청나게 불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모사사우루스는 꽤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다른 이유가 없는지 더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giant-ammonites-grew-large-predators.html
https://en.wikipedia.org/wiki/Parapuzosia_seppenradensis
Christina Ifrim et al, Ontogeny, evolution and palaeogeographic distribution of the world's largest ammonite Parapuzosia (P.) seppenradensis (Landois, 1895), PLOS ONE (2021). DOI: 10.1371/journal.pone.025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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