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the head of Brighstoneus simmondsi. Credit: John Sibbick)
영국 남부 해안에 있는 와이트 섬 (Isle of Wight)은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다수의 화석이 발견되어 공룡섬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와이트 섬은 강화도처럼 영국 본토에 가까운 섬으로 강화도보다 조금 작은 384㎢ 면적에 14만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백악기 초기에 와이트 섬은 지중해성 혹은 아열대성 기후 지대로 습지와 석호, 얕은 해안가가 있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풍족한 지역이었습니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육지 생물이 이 생태계에서 살다가 화석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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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츠머스 대학과 영국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and University of Portsmouth)의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이구아노돈류 초식 공룡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최근 발견된 2종의 스피노사우루스류 공룡과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에 이어 새로 발견된 공룡입니다.
두 발로 걸어다녔던 중형 초식 공룡인 이구아노돈은 백악기의 양떼나 영양 무리 같은 존재로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의 중요한 먹이었습니다. 와이트 섬에서는 이구아노돈 (Iguanodon)과 역시 이구아노돈류인 만텔리사우루스 (Mantellisaurus)의 화석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따라서 신종 이구아노돈류인 브라이스토네우스 시몬드시 (Brighstoneus simmondsi)의 화석 역시 처음에는 이 둘 중의 하나로 생각됐습니다.
그러나 포츠머스 대학의 제레미 록우드 박사(Dr. Jeremy Lockwood—a Ph.D. student at the Museum and University of Portsmouth)가 이 화석을 면밀히 분석하자 기존의 이구아노돈류 화석과는 다른 특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만텔리사우루스의 이빨은 23-24개인데 비해 이 화석은 28개의 이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외 다른 미세한 특징들을 종합할 때 연구팀은 이 화석이 신종 이구아노돈이라고 결론 내리고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습니다.
브라이스토네우스는 몸길이 8m에 몸무게 900kg 정도의 중소형 초식 공룡으로 당시 다른 이구아노돈류 초식 공룡과 함께 백악기 먹이 사슬이 중요한 축을 담당했을 것입니다. 오늘날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여러 초식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것처럼 이 시기에도 다양한 초식 공룡이 조금씩 먹이를 달리하거나 혹은 시기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공존했을 것입니다. 수많은 공룡 화석과 당시 동식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영국의 공룡섬은 이 시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species-iguanodontian-dinosaur-isle-wight.html
Jeremy A. F. Lockwood et al, A new hadrosauriform dinosaur from the Wessex Formation, Wealden Group (Early Cretaceous), of the Isle of Wight, southern England,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 (2021). DOI: 10.1080/14772019.2021.1978005
https://en.wikipedia.org/wiki/Geology_of_the_Isle_of_W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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