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hase 1 trial investigating a novel breast cancer vaccine's safety profile and immunogenicity is expected to last around a year. Credit: Shawn Green/Cleveland Clinic)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과학자들이 20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유방암 백신의 1상 임상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일어나는 암이 아닌 유방암에도 백신이 가능한 이유는 면역학적 방법을 이용해서 암 전단계에 있는 세포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것은 삼중 음성 유방암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에 대한 백신입니다. 삼중 음성 유방암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의 발현이 없어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유방암을 말합니다. 당연히 임상 경과가 좋지 않은 종류의 암입니다. 전체 유방암의 15% 정도는 삼중 음성 유방암입니다.
과학자들은 삼중 음성 유방암 세포가 α-lactalbumin을 많이 분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유방암 백신은 바로 이 물질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서 암세포가 커지기 전에 사전에 차단하는 원리입니다. 면역학적 기전과 항체를 이용해 암세포를 사전에 제거하기 때문에 백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방식입니다.
1상 임상 시험은 과거 삼중 음성 유방암을 진단 받았지만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은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테스트하게 됩니다. 다만 유방암이 감염성 질환처럼 금방 생기는 건 아니기 때문에 2상, 3상 시험을 포함한 전체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삼중 음성 유방암 백신이 실제 임상에서 승인되더라도 모든 여성이 접종 대상인 것은 아닙니다. α-lactalbumin도 사실 젖을 분비하는데 필요한 물질 중 하나로 가임기 여성에서는 아무래도 접종이 어렵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나 가임기가 지난 여성에서 접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암 백신은 대부분 기초 연구 및 임상 시험 단계입니다. 하지만 어떤 질병이든 치료보다는 예방이 좋다는 점을 생각하면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면 암 정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human-trials-triple-negative-breast-cancer-vaccine/
https://www.cdc.gov/cancer/breast/triple-negativ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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