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vial of Covaxin used at a private hospital in Bengaluru, India. Credit: Srikanth Ramakrishnan/BESTpedia )
인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인 코박신 (Covaxin, BBV152)의 임상 3상 결과가 저널 란셋에 실렸습니다. 인도 바이오 기업인 바랏 바이오테크 (Bharat Biotech)와 인도 의학 연구소 국립 바이러스 연구소 (Indian Council of Medical Research - National Institute of Virology)가 협업해 개발한 SARS-CoV-2 불활성화 백신으로 실제 바이러스를 화학 약품으로 증식하지 못하게 불활성화 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항원 그대로를 면역 시스템에 전달하지 못할 단점이 있으나 기존의 제조 방식을 채택해 mRNA 백신과 달리 많은 나라에서 제조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룬 인도 정부는 임사 3상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코박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려 이미 1억명 이상이 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입니다. 당시에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으나 24 419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4주 간격으로 백신을 맞은 경우 가짜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유증상 코로나 19에 감염될 가능성이 1/4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3%대 1.2%) 유증상 감염에 대한 보호 효과는 77.8%였습니다. 중증 예방효과는 93.4%, 무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63.6%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라면 제조가 쉽고 유통과 보관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장점을 생각할 때 인도 등 개도국에 적합한 백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델타 변이 등 변이 감염에 대한 데이터는 본래 3상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예비 분석 (preliminary analysis) 결과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65%로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이미 널리 사용된 mRNA 백신처럼 시간에 따른 효과 감소나 돌파 감염 위험도에 대한 조사는 아직 되지 않은 상태로 임상 경험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좋은 결과 덕분에 앞으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Boost for Covaxin: After WHO nod, now Lancet study says vaccine 77.8% effective against Covid)
코박신은 이미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로 이번 연구 결과까지 더해지면 정식 승인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코로나 19 대유행을 끝내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백신으로 면역을 획득해야 하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1)02000-6/fulltext
https://en.wikipedia.org/wiki/Covax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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