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 트럭은 공사 현장과 광산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산업 장비입니다. 하지만 디젤 엔진에서 많은 매연과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에 매우 유해한 운송 수단입니다. 특히 광산에서 사용되는 작은 건물 크기 덤프 트럭은 어떻게 보더라도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대형 트럭을 전기차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배터리의 무게 및 충전 시간을 생각하면 쉬운일이 아닌데도 말이죠.
스위스의 쿤 슈웨이츠 Kuhn Schweitz에서 개발한 eDumper(Elektro Dumper)는 자체 중량 45톤의 대형 트럭으로 최대 하중 110톤을 버틸 수 있습니다. 최대 65톤의 광물이나 흙을 실은 상태에서 도로를 주행하기 위해 4.4톤 무게의 600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45톤의 공차중량은 크기를 감안하면 매우 가벼운 것으로 전기 트럭으로 만들기 위해 경량으로 제조한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전기 트럭 역시 쿤/코마츠의 작품인데, 이 차량이 기존의 디젤 트럭을 개조한 것이었다면 이번에 등장한 eDumper는 아예 전기 전용 트럭입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부분은 작업 환경에 따라서 충전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동영상)
(동영상2)
동영상에서 잠깐 설명이 나오지만, eDumper의 한 가지 놀라운 장점은 뛰어난 에너지 회수 능력입니다. 전기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있는 회생제동 (regenerative braking) 기능은 자동차를 감속할 때 에너지를 회수하는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내리막길을 갈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배터리가 충전되는 것이죠. 그런데 eDumper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이 에너지로 운행을 합니다.
만약 작업 위치가 최종 목적지보다 더 높은 위치라면 eDumper는 연료를 태우는 대신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화물을 내려놓은 후 다시 가벼운 몸을 올라갈 때는 배터리를 쓰지만 다시 무거운 몸이 된 후 배터리를 충전하면 하루 종일 별도의 충전 없이 트럭을 운행할 수 있는 것이죠.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스위스 베른의 한 작업장에서 성공적으로 입증됐습니다. (동영상 참조)
당연히 오염 물질을 내놓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연료비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런 거대 트럭이 엄청난 연료를 소모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입니다. 물론 트럭 가격이 이런 비용 절감효과를 감당할 만큼 메리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인 점은 분명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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