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loeia bimaculata, the new fireworm species named by the HKBU team. Credit: Hong Kong Baptist University)
생물학자들은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의 오지나 심해에서 한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생물체를 수없이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신종은 머나먼 오지가 어니라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 어디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심지어 대도시 환경에 적응한 신종을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수많은 곤충들이 이미 도시 환경에 적응해 나름의 진화를 이룩했습니다. 넓게 보면 집에서 사는 파리, 바퀴벌레 같은 곤충도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콩 침례 대학교 Hong Kong Baptist University (HKBU)의 과학자들은 홍콩의 얕은 바다에서 신종 다모류를 발견했습니다. Chloeia bimaculata라고 명명된 이 징그러운 벌레는 다모류 (polychaete) 가운데 양목갯지렁이과(Amphinomidae)에 속하며 길이 28-39mm, 너비 7-14mm의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얕은 바다에 서식하기 때문에 직접 본다면 기겁하게 생겼지만,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지 뭔가 아름답기도 한 그런 모습니다.
이 생물은 영어로는 불벌레 (fireworm)이라고 부르는데 온몸에 있는 털 같은 강모에 신경독이 있어 이름처럼 불에 데인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이 위험한 벌레는 홍콩 서부에 있는 샤프 섬 (Sharp Island, Sai Kung)에서 발견되었는데, 아마도 이 섬에서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했던 관광객을 아프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열대 우림도 아니고 홍콩 근해에서 신종 생물 발견이라고 하니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마주치면 독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도 기겁하게 생겼지만 말이죠.
참고
Zhi Wang et al. Description of A New Species and Re-description of A Species of Fireworms (Annelida: Amphinomidae: Chloeia) from Hong Kong. Zoological Studie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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