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코모도 왕도마뱀은 현존하는 도마뱀 가운데서 가장 큰 종으로 최대 90kg의 무게와 멀리 떨어진 먹이의 냄새도 파악하는 뛰어난 후각, 그리고 단기적으로 포유류만큰 대사량을 끌어올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으로 인도네시아의 고립된 섬에서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독자 진화한 파충류로 우리들에게 선사시대 동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생물이기도 합니다.
골드스톤 연구소, 샌프란스시코 대학, 아틀란타 동물원 (Gladstone Institutes, UC San Francisco (UCSF) and Zoo Atlanta)의 과학자들은 코모도 도마뱀의 유전자를 해독해 매우 질 높은 게놈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9년 간에 걸쳐 해독한 게놈 데이터는 BioRxiv에 논문과 함께 공개됐습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아비게일 린드 (Abigail Lind, Ph.D.)에 따르면 코모도 왕도마뱀이 포유류에 근접한 대사율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에 관련된 유전자 덕분이라고 합니다. 심장과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효율을 높여 단기적으로 심박출량을 늘리고 근육의 대사량을 크게 높이는 것입니다.
물론 포유류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한 심혈관계와 폐, 그리고 기타 대사 시스템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대사량을 높이지는 못하지만 단기적으로 포유류를 사냥하는데 충분한 힘을 제공합니다. 아무리 좁은 섬 안에 사는 대형 파충류이지만, 빠른 포유류를 잡기 위해 진화한 덕분일 것입니다.
코모도왕도마뱀 유전자의 또 다른 특징은 호르몬과 페로몬을 감지하는 화학 수용체인 vomeronasal receptor 관련 유전자가 잘 발달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코모도왕도마뱀의 뛰어난 후각과도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사실 공룡과는 관련이 없는 파충류이지만, 그 외형이 오래전 상상했던 공룡과 닮아 살아 있는 공룡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생명체입니다. 물론 과학자들에게도 여러 가지 흥미로운 비밀을 지닌 매력적인 연구 대상입니다. 앞으로 유전자 해독을 통해 여러 가지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Genome of the Komodo dragon reveals adaptations in the cardiovascular and chemosensory systems of monitor lizards, Nature Ecology & Evolution (2019). DOI: 10.1038/s41559-019-09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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