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llustration of Heracles inexpectatus, an extinct species of giant parrot(Credit: Dr Brian Choo, Flinders University))
뉴질랜드의 고생물학자들이 키가 1m에 달하는 대형 앵무새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플린더스 대학의 연구팀은 뉴질랜드 오타고 중부에서 1900만년 전 살았던 원시 조류인 Heracles inexpectatus를 발굴했습니다. 헤라클레스의 무게는 7kg으로 현재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대형 앵무새인 카카포의 두 배에 달하며 일반적인 앵무새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아마도 카카포의 대형 버전으로 생각되는데, 현존 최대 크기의 앵무새인 카카포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이 참조가 될 것 같습니다.
(Kakapo: Flightless Parrot | Benedict Cumberbatch | BBC Earth)
헤라클레스는 물론 카카포 같은 대형 앵무새의 진화는 섬이라는 특수 환경 때문입니다. 한정된 면적과 자원을 지닌 섬에서는 대륙에서는 큰 크기를 자랑했던 동물들이 작아지는 섬 왜소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소형 용각류 초식 공룡이나 미니 매머드 등이 그 좋은 사례입니다. 반면 천적이나 다른 경쟁자가 사라진 환경에서 몸집을 불리는 섬 거대화 역시 종종 관찰됩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 설명한 거대 익룡 하체고프테릭스 Hatzegopteryx 역시 그런 사례입니다.
헤라클레스는 굳이 다른 포식자를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나는 것을 포기하고 지상 생활에 적응해 몸집을 불렸을 것입니다. 강력한 부리의 힘으로 웬만큰 단단한 씨앗이나 열매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며 종종 앵무새를 포함한 다른 생물의 고기를 먹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립된 공간에서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가 진화하는 일은 드물지 않게 보고됩니다. 그래도 그 주인공이 앵무새라는 사실은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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