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jumping spiders can see nearly as well as their parents, according to a new study by the University of Pittsburgh and the University of Cincinnati. Credit: Daniel Zurek)
인간과 달리 새끼 거미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사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미의 수백분의 일에 불과한 크기에도 사냥을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시내티 대학의 네이슨 모어하우스 (Nathan Morehouse, a biologist with the University of Cincinnati)를 비롯한 연구팀은 새끼 깡총 거미(jumping spiders)가 어른에 근접한 좋은 시력으로 사냥감을 포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거미의 시력은 사냥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름처럼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대신 먹이를 발로 뛰며 사냥하는 깡총 거미는 절지동물 가운데 가장 좋은 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절지동물의 겹눈 구조는 인간이 지닌 복잡한 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긴 하지만 크기 대비 매우 뛰어난 시력을 제공합니다. 다만 눈에 겨우 보일 정도 크기인 새끼 깡총 거미의 시력에 대해서는 알려진바가 거의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새끼 깡총 거미의 눈을 분석해 크기가 작을 뿐 사실 성체와 거의 같은 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새끼 깡총 거미의 눈에는 놀랍게도 성체와 같은 8000개의 광수용체 (photoreceptors)가 존재했습니다. 즉 크기만 줄였을 뿐 실제로는 성체와 비슷한 수준의 해상도를 지닌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센서에 무리하게 화소수를 높이면 픽셀 당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드는 것은 카메라만이 아니라 거미의 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성체에 비해 시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태어나자마자 상당히 뛰어난 시각을 지닌 점은 분명합니다.
사실 많은 동물, 특히 포유류의 경우 태어난 직후에는 시력이 별로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깡총 거미는 태어나자마자 먹이를 찾고 사냥을 해야 하는 만큼 상당히 뛰어난 시각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태어난 직후 달릴 수 있게 진화한 초식 동물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저 작은 눈으로도 잘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참고
John T. Goté et al, Growing tiny eyes: How juvenile jumping spiders retain high visual performance in the face of size limitations and developmental constraints, Vision Research (2019). DOI: 10.1016/j.visres.2019.0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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