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teca ants in the wild. Credit: Lauren Nichols)
아즈테카 개미(Azteca ants는 열대우림에 있는 트럼펫 나무(Trumpet trees (Cecropia peltata))의 줄기에 있는 빈 공간에 둥지를 짓고 생활합니다. 이렇게 나무에 공생하는 개미는 드물지 않지만, 이를 연구하던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롭 던 교수 (Rob Dunn, a professor in NC State's Department of Applied Ecology)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즈테카 개미가 애벌레를 키우는 방이 놀랄 만큼 청결하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본래 연구는 개미의 군락에서 미생물군(microbiome)을 수집해 조사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 환경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우리에게 특별한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개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이들의 생태를 연구하는데 중요합니다. 개미는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청소를 열심히 할 순 없기 때문에 개미 군락은 미생물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일 것이고 개미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클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아즈테카 개미의 방 가운데 새끼를 키우는 방이 유별나게 청결하고 해로운 미생물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개미굴은 어둡고 습도가 높으며 온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다양한 미생물과 균류가 자라기 좋은 환경입니다. 특히 애벌레를 키우는 공간은 다양한 식량 부스러기 및 배설물로 인해 해로운 미생물이 자라기 쉽습니다. 반면 아직 어린 애벌레는 면역력이 약한 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즈테카 개미는 집중적인 청소와 구조 변경을 통해서 해로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간의 경우 청결하게 집을 유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생물군까지 조절하지는 못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방이라고 해서 다른 방보다 미생물 관리를 더 철저히 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즈테카 개미의 능력이 왜 놀라운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연구를 할수록 개미는 더 신기한 생물 같습니다.
참고
Jane M. Lucas et al. Azteca ants maintain unique microbiomes across functionally distinct nest chamber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9). DOI: 10.1098/rspb.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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