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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이야기 1414 - 첫 데이터를 공개한 유클리드 우주 망원경

  (The image, captured by the Euclid satellite, depicts the Perseus cluster of galaxies bathed in a gentle, soft blue light emanating from orphan stars. These orphan stars are dispersed throughout the cluster, extending up to 2 million light-years from its center. The cluster galaxies stand out as luminous elliptical shapes against the dark expanse of space. Credit: ESA/Euclid/Euclid Consortium/NASA, image processing by M. Montes (IAC) and J.-C. Cuillandre (CEA Paris-Saclay)) ​ ​ 유럽 우주국의 유클리드 우주 망원경이 첫 관측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유클리드는 2023년 발사된 주경 지름 1.2m의 우주 망원경으로 6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녹색 파장인 550nm에서 근적외선 영역인 2000nm까지 관측하는 우주 망원경입니다.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028827129 ​ 맨체스터 대학의 과학자들이 이끄는 유클리드 컨소시엄은 유럽 15개국 300개 기관에서 참가한 1000명의 연구자를 포함힌 2600명의 다국적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유클리드는 기존의 우주 망원경보다 구경이 더 크지는 않지만,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로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클리드는 첫날 24시간 동안 17개의 목표물을 관측해 새로운 떠돌이 행성, 새로운 은하외 구상성단, 질량이 낮은 왜소은하, 빅뱅 직후 10억년 이내 생긴 밝은 은하 등을 발견했습니다. ​ 유클리드는 첫날 관측에서 가시광 영역에서 1100만개, 적외선 영역에서

최초의 자체 리소그래피 장치를 개발한 러시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낙후된 IT 산업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최초의 광학 리소그래피 photolithography를 선보였습니다. 다만 거의 30년 전 기술인 350nm 공정용 리소그래피 장치입니다. ​ ​ 러시아 산업 통상부의 바실리 쉬파크 차관 (Vasily Shpak, Deputy Minister of Industry and Trade of Russia)에 따르면 현재 이 장치는 러시아의 젤레노그라드 (Zelenograd)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 ​ 350nm 공정은 인텔이 1995-1997년 사이 펜티엄 MMX, 펜티엄 프로, 펜티엄 II 프로세서를 제조하는데 사용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AMD K6 프로세서도 같은 350nm를 사용했습니다. ​ ​ 서방에 비해 낙후된 러시아의 반도체 제조사인 앙스트렘 (Angstrem) 과 미론 (Mikron)도 90-250nm 팹을 사용하고 있어 350nm는 확실히 시대에 뒤처진 공정이긴 하지만, 서방 제재로 인해 새로운 리소그래피 장비를 들여올 수 없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일단 성공한다면 자력갱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 ​ 다만 실제 양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장비는 만드는 게 핵심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게 핵심인데, 과거 제대로된 관련 기술이 없는 러시아 입장에서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 아무튼 그래도 성공한다면 350nm 같은 구형 공정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군용 장비나 자동차, 전력 제어 장비 등에는 아직도 이런 오래된 공정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 ​ 러시아는 극심한 전자 부품 공급난으로 무기 생산에 애를 먹고 있으며 냉장고, 세탁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뜯어서 사용했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펜티엄 수준의 프로세서도 미사일 부품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들수만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50nm이나 더 미세한 공정을 개발하기 의한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 ​

석탄재를 활용한 그린 콘크리트

  (Dr. Chamila Gunasekara holds a sample of the low-carbon concrete. Credit: Michael Quin, RMIT) ​ (Eraring Power Station is dwarfed by its enormous ash dam. Credit: Ash Development Association of Australia) ​ ​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발전 에너지원이 바로 석탄입니다. 아무리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도 변동성이 심해 100% 대체가 어렵고 백업 수단으로 화력 발전소가 아직은 많이 필요한 상황인데, 석탄처럼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원을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많은 양의 발전용 석탄을 수입하고 있고 미국, 유럽, 중국, 호주 등 석탄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도 여전히 석탄 발전소는 돌아갑니다. ​ ​ 하지만 석탄 발전소의 문제점은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만이 아닙니다. 태우고 남은 석탄재처리 역시 골칫거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 호주처럼 석탄 발전량이 많은 국가에서는 위에 보이는 것처럼 거대한 석탄재 매립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 ​ 따라서 석탄재를 뭔가 더 유용한 목적으로 재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석탄재를 콘크리트 재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호주 RMIT 대학의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억톤씩 발생하는 석탄재를 80%까지 혼합한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 과거 석탄재를 원료로 혼합한 콘크리트의 최대 비중은 40% 정도였습니다. 연구팀은 수산화칼슘 (hydrate lime) 18%, 나노 실리카 3%에 석탄재를 저탄소 플라이애쉬 (fly ash)와 혼합해 High-Volume Fly Ash (HFVA-80)을 만들었습니다. ​ ​ 석탄재를 콘크리트에 섞어도 안전하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데, 사실 플라이 애쉬는 이전부터 사용된 콘크리트 소재로 알루미나와 실리카가 주성분인 석탄재입니다. HFVA-80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