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케톤식이 정신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A,B): Sunburst graph depicting final Clinical Mood Monitoring and Clinical Global Impressions of individual with elevated symptomatology at baseline across adherent and semi–adherent populations (A) Inclusion criteria was baseline Clinical Mood Monitoring assessment of “not in a recovered or recovering state” (B) inclusion criteria was baseline Clinical Global Impressions>2. Credit: Psychiatry Research (2024). DOI: 10.1016/j.psychres.2024.115866)

​

​

의도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지방 섭취는 크게 늘리는 방법으로 혈액 내 케톤 (ketone) 수치를 늘리는 식단을 케톤식 (ketogenic diet)이라고 부릅니다.

​

​

간질 발작을 억제하는 용도로 주로 처방되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체중 감량 효과도 기대할 순 있으나 부작용도 있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 평가입니다.

​

​

케톤식: https://sev.severance.healthcare/health/lifecare/nutrition/diseasediet.do?mode=view&articleNo=66864&title=%EC%BC%80%ED%86%A4+%EC%83%9D%EC%84%B1+%EC%8B%9D%EC%82%AC%EC%9A%94%EB%B2%95+Ketogenic+diet+

​

​

하지만 의사들은 케톤식이 뇌전증 이외에 다른 질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의대의 세바니 세티 교수 (Shebani Sethi, MD, associate professor of psychiatry and behavioral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톤식이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 같은 정신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

​

세티 교수는 과거 학생 때 조현병 환자가 케톤식을 하면서 증상에 좋아졌던 사례를 보고 난 후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부 증례 보고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임상 연구는 없었습니다.

​

​

따라서 연구팀은 21명의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체 열량 섭취 제한 없이 지방 60%, 단백질 30%, 탄수화물 10%의 케톤식을 섭취했습니다. 대상자들은 대사 증후군이나 비만, 고지혈증 같은 대사 이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

4개월의 연구 기간 중 14명이 케톤식을 잘 유지했고 6명은 약간 유지, 한 명은 전혀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디 많은 사람이 4개월의 케톤식을 유지한 셈인데, 이들은 대부분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증가하고 증상도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

​

보통 정신과 약물이 부작용 때문에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의 치료에 잘 따르게 할 뿐 아니라 추가적 약물 없이 증상을 개선했기 때문에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케톤이 포도당과 함께 뇌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뇌전증 뿐 아니라 다른 뇌의 이상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

​

다만 이미 뇌전증 치료에서 사용되는 것처럼 잘 치료되지 않는 환자에서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대규모 연구를 통한 검증 작업이 필요합니다. 과연 실제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

​

참고

​

​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4-ketogenic-diet-severe-mental-illness.html

​

​

Shebani Sethi et al, Ketogenic Diet Intervention on Metabolic and Psychiatric Health in Bipolar and Schizophrenia: A Pilot Trial, Psychiatry Research (2024). DOI: 10.1016/j.psychres.2024.115866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