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044 - 수성은 현재도 수축하고 있다?




 (Perspective view of a lobate scarp on Mercury named Carnegie Rupes, colour-coded according to surface altitude. The crater near the middle is nearly 40 km across. Credit: NASA/Johns Hopkins University Applied Physics Laboratory/Carnegie Institution of Washington)

​


(Lobate scarp, with visible grabens on its crest. Credit: NASA)

​



(Global map of shortening structures atop lobate scarps. Triangles = definite. Circles = probable. Credit: D A Rothery, CC BY)

​

수성은 과거 수축을 겪었던 지질학적 증거들이 있습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행성이기 때문에 내부가 금방 식으면서 내부가 수축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지각 표면이 갈라지고 내려 앉은 흔적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성이 처음 크기보다 엄청나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현재의 반지름은 7km 정도 줄어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

영국 오픈 대학의 벤자민 맨 (Ph.D. student at Open University in the U.K., Ben Man)은 나사의 메신저 (Messenger) 탐사선이 2011-2015년 사이 수집한 수성 표면의 지형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런 수축에 의한 지각 변화가 최근까지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현재도 일어날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

​

현재도 수성의 수축이 일어나더라도 현저히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에 이를 측정을 통해서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연구팀은 수축에 의한 지각 변화가 어느 시기에 일어났는지를 검증했습니다.

​

​

연구팀은 메신저 호의 데이터를 통해 수성 표면에 다수 존재하는 급경사면 (scarp)을 분석했습니다. 메신저호는 수성 곳곳에서 수km에 달하는 높이의 큰 급경사면을 다수 찾아냈습니다. 이 급경사면은 충상단층 (thrust fault)에 의한 것으로 지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

충상단층: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145537&cid=61234&categoryId=61234

​

​

그런데 급경사면에 있는 크레이터의 형태를 보면 그 연대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크레이터가 잘린 급경사면은 크레이터 생성 후 생긴 급경사면이라는 뜻이고 급경사면에 위에 잘리지 않은 크레이터가 있다면 크레이터 이후 생긴 급경사면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크레이터가 많이 잘린 급경사면이 최근의 것입니다. 수성에 이렇게 크레이터가 잘린 급경사면이 많다는 것은 최근에 수축까지 진행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지각이 양쪽으로 잡아당겨져 도랑처럼 길게 함몰된 지형인 지구 (graben)의 존재도 다수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의 지구 지형은 100m 이내 깊이에 1km 정도 폭을 지니고 있었는데, 대부분 3억 년 이내 생긴 것으로 지질학적 관점에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

​

지구와 지루: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50179&cid=61234&categoryId=61234

​

​

이런 점으로 볼 때 지난 30억 년에 걸쳐 수성에는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한 진도 9 정도의 지진 수백 건과 이보다 작은 진도의 지진이 수백만 건이 발생해 현재의 지형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속도가 상당히 느려졌지만, 여전히 수축이 일어나면서 이에 따른 지질 활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

​

연구팀은 2026년 수성을 탐사할 유럽/일본의 베피콜롬보 (BepiColombo) 탐사선이 더 결정적인 정보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

베피콜롬보: https://blog.naver.com/jjy0501/221382417475

​

​

참고

​

​

https://phys.org/news/2023-10-mercury-planet-smaller.html

​

Benjamin Man et al, Widespread small grabens consistent with recent tectonism on Mercury, Nature Geoscience (2023). DOI: 10.1038/s41561-023-01281-5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