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168 - 가장 큰 별 주위에서 발견된 거대 행성


 

(This image shows the most massive planet-hosting star pair to date, b Centauri, and its giant planet b Centauri b. This is the first time astronomers have directly observed a planet orbiting a star pair this massive and hot. The star pair, which has a total mass of at least six times that of the Sun, is the bright object in the top left corner of the image, the bright and dark rings around it being optical artefacts. The planet, visible as a bright dot in the lower right of the frame, is ten times as massive as Jupiter and orbits the pair at 100 times the distance Jupiter orbits the Sun. The other bright dot in the image (top right) is a background star. By taking different images at different times, astronomers were able to distinguish the planet from the background stars. The image was captured by the SPHERE instrument on ESO’s Very Large Telescope and using a coronagraph, which blocked the light from the massive star system and allowed astronomers to detect the faint planet. Credit: ESO/Janson et al.)



 과학자들이 센타우로스 자리 베타별 (베타 센타우리, Beta Centauri, Hadar)에서 거대한 행성을 찾아냈습니다. 삼중성계이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센타우리와 다른 별인 베타 센타우리는 사실 삼중성계로 지구에서 325광년 떨어져 있으며 각각 태양 질량의 12배, 10배인 무거운 별로 구성된 베타 센타우리 Aa/Ab와 태양 질량의 4.6배 정도 되는 베타 센타우리 B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베타 센타우리 Aa/Ab는 거의 1년 주기로 공전하고 베타 센타우리 B는 288년 주기로 베타 센타우리 Aa/Ab 주변을 공전합니다. 이 시스템의 전체 밝기는 태양의 6만 배 이상으로 지구에서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별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크고 밝은 별 주변에서는 행성이 생성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력한 복사 에너지와 항성풍 때문에 주변의 가스가 뭉쳐 행성을 형성하기 힘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외계 행성은 태양 질량 3배 이하인 별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스톡홀름 대학의 천문학자인 마커스 얀슨 (Markus Janson, an astronomer at Stockholm University)이 유럽 남방 천문대 (ESO)의 VLT 망원경에 설치된 Spectro-Polarimetric High-contrast Exoplanet REsearch instrument (SPHERE) 장치로 베타 센타우리를 관측하던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행성은 지구 - 태양 거리의 100배 (100AU)거리에서 베타 센타우리 Aa/Ab 쌍성계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쌍성계 자체 거리는 4AU) 질량은 목성의 10배 정도로 사실상 행성과 갈색왜성 경계 질량을 지닌 행성입니다. 아무튼 이 거리에서 행성급 천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어떻게 이런 별 주변에 행성이 생성되었는지도 놀랍지만, 이 거리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최신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 이 행성의 이미지를 직접 포착했다는 것입니다. 밝은 별 주변의 행성은 직접 포착이 매우 어려우나 100AU라는 먼 거리 덕분에 포착이 가능했습니다. 연구팀은 ELT 같은 차세대 거대 망원경으로 더 상세한 추가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면 이 독특한 행성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행성이 우연히 포획된 떠돌이 행성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베타 센타우리는 엄청난 속도로 핵연료를 태우고 있기 때문에 결국 짧은 생을 마감하고 사라질 것입니다. 그 후 주변에 있던 행성은 초신성 폭발과 함께 궤도를 이탈해 다시 떠돌이 행성이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연이 있고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앞으로 연구 결과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2-large-telescope-images-planet-massive.html


https://en.wikipedia.org/wiki/Beta_Centauri


 Markus Janson, A wide-orbit giant planet in the high-mass b Centauri binary system, Nature (2021). DOI: 10.1038/s41586-021-04124-8. 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4124-8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