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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2일 화요일

박쥐가 평평한 물체 앞에서는 장님이 되는 이유



(The greater mouse-eared bats and other bats often detect smooth glass surfaces only at the last moment. This is why there are frequent collisions with glass façades of buildings. Credit: MPI f. Ornithology/ S. Greif)

(When bats fly towards a smooth surface, the echolocation calls are reflected away from them. Only when they get close to the surface does an echo reflect back to the bats. Credit: MPI f. Ornithology/ S. Greif)


 박쥐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밤에도 지형을 파악하고 먹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독특한 능력은 박쥐를 밤하늘의 제왕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이는 낮시간대에 주로 사냥하는 새와 경쟁을 피하면서 야행성으로 움직이는 곤충 같은 먹이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쥐의 반향정위 (echolocation, 초음파로 지형을 파악하는 것) 능력은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전부터 박쥐가 평평한 표면은 잘 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박쥐의 반향정위 능력이 표면이 매끈한 유리나 금속 물질에 어떻게 반응하지를 연구했습니다. 


 이들은 방안에 1.2 x 2m 크기의 금속 판을 놓고 적외선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설치해 박쥐의 초음파 반사 및 행동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미끈한 표면은 초음파를 잘 반사시키지 않기 때문에 박쥐가 쉽게 감지하지 못한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위의 사진) 이 경우 박쥐는 아래에 위치한 경우 강과 호수처럼 물이라고 판단해 피하지만, 앞쪽에 있을 때는 반사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영상) 

 이 연구에서는 박쥐가 방안을 느리 속도로 날았기 때문에 크게 충돌해서 다치는 경우는 없었지만, 연구팀은 새와 마찬가지로 박쥐 역시 유리로 된 큰 건물에 충돌해서 죽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새와 마찬가지로 유리는 매끈한 표면 때문에 박쥐에게 투명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박쥐의 생태와 습성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박쥐의 서식지에 건물을 지을 때 어떤 점에 주의해야할지 알려주는 흥미로운 연구로 생각됩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Stefan Greif et al. Acoustic mirrors as sensory traps for bats, Science (2017). DOI: 10.1126/science.aam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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