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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크 원숭이가 돌을 이용해서 기름 야자나무를 깨먹는데 걸린 시간



(Macaca fascicularis at Ngarai Sianok, Bukittinggi, West Sumatra. Credit: Sakurai Midori /Wikipedia)


 원숭이과에서 돌을 도구로 사용하는 건 인간만이 아닙니다. 자연 상태의 침팬치와 흰목꼬리감기 원숭이(capuchin), 그리고 마카크 원숭이 (macaques)가 돌을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최근 영국, 태국, 싱가포르의 다국적 연구팀은 태국 남부에서 마카크 원숭이가 돌을 이용해서 단단한 기름 야자나무 (oil palm)의 껍질을 부수고 내용물을 먹는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본래 이 지역에는 기름 야자나무가 없었는데, 13년 전 플랜테이션 농장이 들어서면서 재배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카크 원숭이가 본능적으로 돌을 이용해 야자 열매를 깨 먹은게 아니라 13년 만에 돌을 이용해서 열매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바닷가에 사는 마카크 원숭이가 돌을 이용해서 조개류를 깨는 모습도 관찰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환경 적응능력과 응용력이 범상치 않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마카크 원숭이는 단단한 기름 야자나무 열매를 깨기 위해 두 개의 돌을 사용합니다. 일단 모루 역할을 할 평평한 돌을 아래 깔고 그 위에 열매를 놓은 후 망치 역할을 할 돌을 이용해서 열매를 깬 후 먹을 수 있는 부분을 파내 먹습니다. 농장 입장에서는 유해동물이지만, 과학자들에게는 놀라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구를 이용해서 다양한 식량 자원에 접근하는 능력은 인류에서 특히 두드러지지만, 다른 원숭이과 동물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의 도구 사용을 연구하면 인류의 초기 조상이 어떻게 도구 사용 능력을 익히고 진화시켰는지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꽤 신기한 연구 결과인 것 같습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Lydia V. Luncz et al. Technological Response of Wild Macaques (Macaca fascicularis) to Anthropogenic Change, International Journal of Primatology (2017). DOI: 10.1007/s10764-017-99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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