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 음료나 과일 주스, 그리고 기타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통칭하는 가당 음료 (sugary drink, super sweetened beverage/SSB)는 추가적인 열량 섭취와 함께 비만, 고혈압, 당뇨, 대사 증후군 등 각종 질환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결국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 되는 심혈관 질환은 물론 암의 위험도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와의 연관성은 잘 알려졌지만, 암 위험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프랑스의 연구팀은 NutriNet-Sante 코호트에 참가한 10만 명 이상 성인 남녀의 식이 패턴 및 여러 가지 임상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는 2009-2018년 사이 이뤄졌으며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2세였습니다.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인자 (나이, 성별, 교육 수준, 다른 질환, 흡연 등)를 보정한 후 연구 결과는 가당 음료와 주요 암 및 전체 암의 연관성을 보여줬습니다.
2,193건의 암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가당 음료를 하루 100ml 더 마실 때 마다 전체 암 위험도는 18% 정도 증가했으며 유방암 위험도는 22% 증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탄산 음료 같은 전통적인 가당 음료 이외에 과일 주스 역시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 다이어트 음료는 연관성이 없게 나온 것입니다. 추가적인 당 섭취가 없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연구 대상자들이 다이어트 음료를 많이 마시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가당 음료에 포함된 과당이나 설탕 자체는 해로운 물질이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과량 섭취할 경우 혈당을 높이고 체지방을 늘려 결국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는 암과 관련된 만성 염증 물질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물론 이런 연구들이 가당 음료를 절대 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점은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도 강조했지만 항상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참고
Sugary drink consumption and risk of cancer: results from NutriNet-Sante? prospective cohort , BMJ (2019). DOI: 10.1136/bmj.l2408 , http://www.bmj.com/content/366/bmj.l2408
https://medicalxpress.com/news/2019-07-link-sugary-cancer.html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