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중국의 소금 섭취량이 이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런던 퀸 메리 대학(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의 연구팀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에 발표한 메타 분석 및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중국 성인의 소금 섭취량이 권자 섭취 상한선인 하루 5g의 두 배가 넘는 10g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3-6세 섭취량도 하루 5g에 달하고 이보다 나이가 많응 소아에서도 하루 9g으로 섭취량이 매우 많았습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소금 과다 섭취가 뇌졸중이나 심장 질환의 중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질환들은 중국에서 사망 원인의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중국 남부와 북부에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 점입니다.
중국 북부의 소금 섭취량은 1980년대에는 하루 12.8g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11.2g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중국 남부는 2000년대 초반 하루 8.8g에서 최근 10.2g까지 증가했습니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보건 당국의 노력에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독특한데 그만큼 중국이 크고 식생활 패턴 역시 남북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소금을 섭취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중국 음식하면 기름지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짜기도 한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기름진 음식에 양념을 강하게 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외의 결과는 아닐 것입니다.
흔히 김치나 국/찌게 요리 때문에 한국인이 주변국 대비 더 짜게 먹는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은 주변국도 덜 짜게 먹는 건 아닙니다. (한국인도 하루 대략 10g 수준) 더구나 최근 추세를 보면 이들 국가에서 절임 채소를 통한 소금 섭취는 줄어들지만, 각종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 (과자류, 튀김류 등)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나트륨과 첨가당, 지방을 적게 넣은 보다 건강한 가공 식품도 있긴 하지만 맛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하긴 어렵겠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주요 국가간 소금 섭취량은 점차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덜 짜게 먹는 추세이긴 하지만,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고
Monique Tan et al, Twenty‐Four‐Hour Urinary Sodium and Potassium Excretion in Chin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19). DOI: 10.1161/JAHA.119.01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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