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은 모든 형태의 병원체에서 다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가장 골치 아픈 종류는 다양한 약제에 내성을 지닌 그람 음성균(Gram negative bacteria)일 것입니다. 세균이 항생제 내성을 키우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람 음성균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막 속에 숨는 것입니다. 세포막 밖에 있는 외막 (outer membrane)이 항생제를 포함해 여러 유해 환경으로부터 세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퀸즐랜드 대학의 이언 핸더슨 (Ian Henderson)과 그 동료들은 그람 음성균의 외막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외막은 다른 세포막과 마찬가지로 지질, 단백질, 당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지질 성분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분명치 않았습니다. 이 물질들이 세포막을 통과해서 전달되는 과정을 차단하면 세균을 억제하거나 죽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MlaC 이라는 단백질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MlaC 시스템(Mla ABC transport system)이 지질 운반체의 역할을 해 외막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인지질(phospholipid)을 공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만약 이 경로를 차단하면 외막을 만들지 못해 항생제에 무력해지거나 혹은 아예 성장과 분열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단독 혹은 병합 항생제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약물 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기초 연구를 통해 세균의 아킬레스 건을 찾아낸다면 신약 개발의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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