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 of Tarbosaurus lower jaw with teeth sampled (white stripes on tooth enamel). Credit: Senckenberg)
육식 공룡이 뭘 먹고 살았는지는 고생물학자에게 매우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비록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초식 공룡이 매 끼니 메뉴판에 등장하지만, 정확한 식단을 알아내는 것은 과학자들의 몫입니다. 젠켄베르크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인 에르베 보세렌스 (Senckenberg scientist Hervé Bocherens)와 그 동료들은 몽고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타르보사우루스 (Tarbosaurus bataar) 화석을 분석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습니다.
타르보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으로 7천만년 전 아시아 지역에서 번성했습니다. 연구팀은 다섯 개체의 이빨 화석에서 에나멜의 산소 및 탄소 동위원소를 분석해 주로 어떤 먹이를 잡아 먹었는지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타르보사우루스는 예상보다 편식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들의 가장 주된 식사 메뉴는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idae) 혹은 오리 주구리 공룡이었습니다. 사실 의외의 결과는 아닌 게 당시 가장 흔한 초식 공룡이기 때문입니다.
공룡 영화에서는 거대한 용각류 초식 공룡을 사냥하는 대형 육식 공룡이 흔하게 등장하지만 대형 용각류 초식 공룡은 현재의 코끼리처럼 버거운 사냥감이었을 것입니다. 하드로사우루스는 이 시기의 영양 혹은 양떼에 비교되는 초식 공룡으로 개체수도 많고 크기도 적당해 대형 육식 공룡의 주된 먹이가 됐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분석한 화석 개체의 최대 크기는 12m 정도로 대형 육식 공룡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용각류를 먹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연구팀은 용각류 역시 주된 먹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용각류 초식 공룡 가운데서 작은 종류나 덜 자란 개체,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죽은 대형 용각류 공룡의 시체는 중요한 먹이 공급원이었을 것입니다.
육식 공룡의 식단은 지역과 종에 따라 사실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피노사우루스의 경우 반수생 공룡으로 해산물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한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다양한 식단을 지녔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들이 뭘 먹고 어떻게 살았는지 밝히기 위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입니다.
참고
Krzysztof Owocki et al. Diet preferences and climate inferred from oxygen and carbon isotopes of tooth enamel of Tarbosaurus bataar (Nemegt Formation, Upper Cretaceous, Mongolia),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2019). DOI: 10.1016/j.palaeo.2019.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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