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화성 유인 탐사를 비롯한 장거리 유인 우주 탐사에서 중요한 문제는 바로 우주 비행사의 건강 문제입니다. 높은 수준의 방사선과 미세 중력 상태는 단시간에도 악영향을 미치지지만 장시간 탐사의 경우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중력의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근육과 뼈의 손실이 오는 것은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완전히 막을 수 없습니다.
하버드 의대의 베스 이스라엘 데코네스 메디컬 센터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Harvard Medical School)의 마리 모르트루 박사 (Dr. Marie Mortreux)는 레드 와인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는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서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쥐에 줄을 매달아 화성과 비슷한 힘을 받도록 한 후 종아리 근육의 크기를 조사했습니다. 14일에 걸쳐 레스베라트롤 투여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150 mg/kg/day의 레스베라트롤 투여를 받은 실험군은 근육 감소가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실제 인체에서의 반응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인슐린 민감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레스베라트롤이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근육의 포도당 섭취를 늘린다는 점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는데, 이는 혈당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근육의 질량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 장기간에 걸친 근손실을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레스베라트롤이 이런 효과가 있다고 해서 탐사 중 와인을 많이 먹을 순 없는 일이기 때문에 레스베라트롤만 추출해서 적당한 용량만 투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부작용 없이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적정 용량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연구팀은 이에 관련된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참고
Marie Mortreux et al, A Moderate Daily Dose of Resveratrol Mitigates Muscle Deconditioning in a Martian Gravity Analog, Frontiers in Physiology (2019). DOI: 10.3389/fphys.2019.00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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