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odelphis limneticus: You can see the tiny flagella that allow this protist to move and hunt. Credit: Denis Tikhonenkov)
동물은 다른 생물을 먹어 에너지를 얻고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지만, 항상 반대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광합성을 하는 동물도 존재하고 곤충에서 영분을 보충하는 식물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자연계에는 더 극단적인 예외도 존재합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생물학자인 패트릭 킬링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 biologist Patrick Keeling)과 그 동료들은 적조류(red algae)의 친척이지만 완전히 포식자로 진화한 단세포 조류 2종을 발견했습니다.
Rhodelphis limneticus와 Rhodelphis marinus는 친척인 적조류와 마찬가지로 엽록소를 지니고 있지만, 광합성에 전혀 의존하지 않습니다. 대신 긴 편모로 헤엄치며 먹이를 잡는 단세포 포식자로 진화했습니다. 이들의 유전자는 친척인 적조류보다 매우 길고 복잡하지만, 이 둘이 공통 조상을 지녔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연구팀은 이 단세포 포식자가 존 윈덤 (John Wyndham)이 1951년 발표한 공상 과학 소설인 괴기 식물 트리피드 The Day of the Triffids.에 나오는 사람 먹는 괴물 식물인 트리피드를 닮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트리피드는 몇 차례에 걸쳐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나름 인지도를 지닌 괴물이라고 합니다.
(Poster for the film The Day of the Triffids (1962).1962년 영화 포스터.)
아무튼 식물도 고기를 먹고 동물도 광합성을 할 수 있게 진화한 것을 보면 세상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광합성이나 포식 활동이 기준이 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예외는 항상 있다는 이야기죠.
참고
Non-photosynthetic predators are sister to red algae, Nature (2019). DOI: 10.1038/s41586-019-1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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