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reconstructions of extinct crocodyliforms. Differences in tooth shape are related to differences in diets. Credit: Jorge Gonzalez)
악어와 그 멸종된 친척들인 악어형류(crocodyliforms)는 수억 년의 세월 동안 비슷한 사냥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물에 숨어 먹이를 기습하거나 혹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 것이죠. 이 방식은 지금도 매우 효과적인 사냥 방법입니다. 하지만 수억 년에 걸쳐 진화한 악어류 역시 다양한 적응 방산을 시도했으며 이 가운데는 초식 동물로 진화를 시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타 자연사 박물관 및 유타 대학의 과학자들은 중생대 악어와 악어형류 16종의 이빨 화석 146개를 분석해 이들이 초식 혹은 잡식성으로 진화한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유타 대학의 키간 멜스트롬 (Keegan Melstrom, a doctoral student at the University of Utah)에 의하면 악어류가 초식성으로 진화한 것은 사실 한 번이 아니라 적어도 3번이고 어쩌면 6번에 걸쳐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멀리는 트라이아스기 말에서 가장 최근에는 백악기 말 대멸종 직전까지 초식 악어가 진화했는데, 이는 자연계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식물을 먹이로 삼는 방식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팬더의 경우처럼 본래는 육식성이다가 초식 동물로 진화한 사례는 사실 그렇게 드물지 않지만, 현생 악어는 모두 육식 동물이라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힘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건 가리지 않고 먹는 재주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사실 고기 먹다 풀을 먹으려면 이빨을 포함 몸의 여러 부분이 변해야 합니다. 그래도 여러 번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보면 그만큼 중생대에도 경쟁이 치열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참고
Current Biology, Melstrom and Irmis: "Repeated Evolution of Herbivorous Crocodyliforms during the Age of Dinosaur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9)30690-6 , DOI: 10.1016/j.cub.2019.05.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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