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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먹이 사슬을 타고 더 멀리 전파되는 씨앗

 많은 식물들이 자신이 씨앗을 멀리까지 전파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바람에 씨앗을 날리는 것부터 글라이더처럼 나는 것, 물을 통해 전파하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동물을 이용하는 것 역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열매의 형태로 보상을 제공하고 씨앗을 퍼트리는 것이죠. 맛있는 과일의 본래 목적은 그 안에 들어있는 씨앗을 퍼트리는 것입니다. 식물은 직접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평범해 보이는 전략을 더 고도로 구사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앨버타 대학의 연구팀은 앨버타주의 야생 초크체리(chokecherry)를 먹고 사는 야생 조류를 연구했습니다. 이 새들은 열매를 먹고 배설물과 함께 초크체리 씨앗을 사방에 뿌리게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다음입니다. 이 새를 잡아먹는 여우가 씨앗을 더 멀리까지 전파한다는 것이니다.   여러 포식자의 몸속에서 살아남아 씨앗을 더 멀리 전파하는 것을 Diploendozoochory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이 씨앗들은 여러 포식자의 몸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살아남아 먹이 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포식자의 배설물과 함께 전파됩니다. 이 씨앗들은 두꺼운 껍질을 지녀 여러 동물의 소화기관에서도 살아남아 배설될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새가 여우보다 더 멀리 날 것 같지만, 작은 새 역시 비용대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가급적 가까이 있는 열매를 먹고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배설을 하게 됩니다. 보통 먹이 사슬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더 큰 동물이고 더 멀리 이동하므로 여우가 더 먼 거리를 이동한다고 해도 놀랄일은 아닌 것입니다.   우리는 식물이 정적으로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식물 역시 자손을 퍼트리기 위해서 매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 역시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

UPS의 택배 트럭 + 드론

(Credit:UPS)  아마존을 비롯해서 주요 물류 운송업에 관련된 회사 가운데 자율 주행차량이나 드론에 의한 배송 시스템을 생각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만큼 이제 드론 배송은 업계의 화두가 된지 오래입니다. 심지어 아마존은 그야말로 총알배송을 하기 위해 하늘 높이 나는 비행선에서 드론을 날리는 드론 모선까지 계획할 정도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런 거창한 계획 대신에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한 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UPS입니다. 역시 물류업계의 거인으로써 UPS 역시 드론 택배를 연구 중인데, 트럭에서 드론을 날려보낸다는 다소 소박해보이지만 더 현실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UPS는 전기 택배 트럭과  Workhorse Group에서 제작한 드론을 이용해서 비용효율적이고 빠를 뿐 아니라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는 택배 방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도가 좀 이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드론만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드론을 이용한 택배 시스템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대부분의 드론의 비행거리가 짧다는 것입니다. UPS의 트럭 - 드론 시스템은 이 문제를 극복할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트럭에서 자율 비행 드론을 이용해서 집까지 배송하고 트럭은 갈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죠.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HorseFly 드론은 4.5kg 정도 화물을 싣고 30분 정도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작은 택배 상자를 배송하는데 유리합니다. 화물을 싣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은 트럭의 상부에 있는 착륙장에서 이뤄집니다.  (동영상1)  (동영상2)   UPS에 의하면 택배 트럭의 이동 경로가 하루 1 마일 (1.6km) 정도만 줄어도 회사가 워낙...

책을 출간하고 나서 느낌점

 책을 줄간한지 대략 한 달 반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첫 출간이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고 제가 생각해도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구매해주신 독자분들에겐 이 자리를 빌어 크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야기는 책을 한 권 더 사주십사 읍소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솔직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책 정보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535342  Yes24 :  http://www.yes24.com/24/Goods/35148754?Acode=101  알라딘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0452871  일단 이런 식상하지만 독특한 (?)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잘못된 건강 정보의 홍수속에서 제대로된 과학적 가이드라인에 맞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 판매량을 보면 솔직히 타당한 과학적 근거와 의학적인 지식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의 건강 서적보다 더 잘 팔리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책 자체가 사람들에게 생소한 영양학과 역학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크게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던 것이 큰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독서의 근본적인 목적인 즐거운 글읽기에 부합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 내용을 줄였나하는 아쉬움도 있고 말이죠. 이유는 다양해도 모두 제가 잘하지 못해서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이유가 있을리 없죠.   이런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책을 구...

건강한 패스트 푸드가 가능할까?

 건강에 나쁜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성장세도 둔화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매뉴도 개발하고 패스트푸드가 생각보다 나쁜게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넛 업계에서 트랜스 지방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나 과도한 열량 섭취의 원인이 되는 일반 탄산음료 대신 다이어트 음료를 도입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빨리 먹을 수 있는 대신 열량이 많고 포화지방, 첨가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패스트푸드는 가끔 시간이 없을 때 끼니를 때우는 용도가 아니고 주식처럼 먹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음식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햄버거 세트가 별로 해롭지 않을 것 같지만, 1) 한끼 식사로는 열량이 많고 2) 탄산 음료나 디저트에 들어있는 첨가당이 권장 기준치인 열량의 10% 이상이며 3) 햄버거 패티, 소스, 감자튀김 등에 있는 고지방/포화지방 양이 적지 않습니다. 치킨처럼 생각보다 나트륨 함량이 많은 경우도 있겠죠. 고지방, 고첨가당이 어떻게 건강에 나쁜지는 제가 쓴 책에서도 다룬 부분입니다.   책 정보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535342  물론 햄버거를 비롯해서 패스트푸드 제조사들이 의도적으로 건강에 나쁜 음식을 만든 건 아닙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달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 것일 뿐입니다.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못만드는 건 아니지만, 과연 잘 팔릴지는 다소 의문스러운 것입니다.   최근 USC 레오나르드 데이비스 노년 대학( USC Leonard Davis School of Gerontology )의 연구자들은 건강한 음식재료를 이용해서 패스트푸드와 비슷한 음식을 만드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음식은 혈압을 낮추고 CRP 같은 염증 반응물질이나 공복...

로봇 레이스용 경주차 서킷을 달리다

( Two Roborace DevBot mules on the Buenos Aires city street Formula E circuit on February 18(Credit: Roborace) )  포뮬라 경주에서 새롭게 시도 되는 영역 가운데 하나는 바롯 로봇 레이싱입니다. 포뮬라카 제작 기술은 물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의 우위를 가리는 경주로 사실상 순수한 기술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포뮬라 E 서킷에서는 로보레이스 (Roborace) 출전할 로봇카인 데브봇(DevBot)이 경주를 벌였습니다.   (동영상)   이 로봇카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상태로 제작되어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물론 무인 포뮬라 형태로 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2016년 - 2017년 포뮬라 E에 출전할 로보레이스 팀은 모두 10개이며 각각 2 대씩 총 20대의 차량을 출전시키게 됩니다. 데브봇 역시 두 대를 준비했는데, 이는 물론 운이 나빠서 고장이나 사고로 탈락하는 팀을 줄이기 위한 배려로 보입니다.   그런데 로봇들이 레이싱을 벌이게 되면 사실 어느 순간에는 사람보다 더 잘 운전을 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은 인간이 하는 레이싱은 별 감흥이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듭니다. 과연 로봇 레이싱이 포뮬라 경주의 장르를 넓힐지 아니면 몰락을 가져올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참고  http://newatlas.com/roborace-buenos-aires-city-street-devbot-race/48000/

소리없이 개미를 피하는 흰개미

 시력을 잃으면 청각이 예민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들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니 그럴 수밖에 없겠죠. 이런 일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퇴화된 동물이 후각이나 청각이 예민해지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일부 흰개미에서도 그렇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흰개미는 개미와 이름이 비슷하고 사회성 곤충이라는 것도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바퀴목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공생하는 장내 세균의 도움을 받아 셀룰로오스와 헤미셀롤루오스를 분해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종종 주택이나 가구에도 피해를 주긴 하지만, 썩은 나무를 분해해서 지구 생태계 순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개미는 이 흰개미를 마이오세(2300-530만년 전)부터 식량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흰개미 역시 만만치 않게 집단을 형성하고 병정 흰개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미와 맞붙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는 집단 난투극이 벌어집니다.   아무튼 흰개미 입장에서는 어차피 개미를 먹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겨도 본전인 싸움입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개미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과학자들은 눈도 퇴화된 흰개미가 어떻게 개미를 회피하는지 궁금해왔습니다.   시드니 대학의 세바스찬 오베스트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이 작은 생물체가 개미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전에는 흰개미가 화학물질을 감지해서 (즉 후각) 개미의 존재를 알아챈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에게 아주 예민한 청각이 있었던 셈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흰개미들은 개미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진동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개미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진동이 얼마나 작은지 생각하면 이들이 가진 예만한 진동 감지능력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흰개미 ( Coptotermes acinaciformis )...

우주 이야기 630 - 지구 근처 별에서 발견된 7개의 지구형 행성

( This illustration shows the possible surface of TRAPPIST-1f, one of the newly discovered planets in the TRAPPIST-1 system. Scientists using the Spitzer Space Telescope and ground-based telescopes have discovered that there are seven Earth-size planets in the system. Credits: NASA/JPL-Caltech ) ( This artist's concept shows what each of the TRAPPIST-1 planets may look like, based on available data about their sizes, masses and orbital distances. Credits: NASA/JPL-Caltech ) ( Artist's concept of what the TRAPPIST-1 planetary system may look like, based on available data about their diameters, masses and distances from the host star. NASA/JPL-Caltech   )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진 작은 적색왜성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 7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었습니다. 트래피스트 1 (TRAPPIST - 1)이라는 이 적색왜성은 2016년 5월에 칠레에 있는  Transiting Planets and Planetesimals Small Telescope (TRAPPIST) 망원경으로 통해서 3개의 외계 행성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나사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을 통해서 식현상 (transit) 관측을 통해서 지구형 행성 7개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스피처는 2016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