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뇌 스캔에서 나타나는 사이코패스 뇌의 특징


 

(The scientific literature highlights variations in cortical thickness of the brain regions indicated in the figure that are associated with psychopathic traits in male samples. Aggression and Violent Behavior (2026). DOI: 10.1016/j.avb.2026.102134)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지닌 경우 뇌구조가 정상인과 다르다는 연구가 있어 왔습니다. 많은 연구들이 뇌의 특정 부위나 뇌 전체의 부피가 작다는 점을 보고했습니다.

스페인의 연구팀은 가정폭력(IPV)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들과 폭력 전력이 없는 대조군을 대상으로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측정하는 인터뷰를 진행한 후 뇌 스캔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특정 뇌 영역, 특히 전두엽-측두엽-두정엽 (fronto-temporo-parietal) 영역 의 피질(Cortex)가 얇은 남성 일수록 폭력 전력과 관계없이 반사회적 성향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연구들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정 폭력으로 범죄 이력이 있는 대상자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감정 반응이 피상적이며,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도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할 남성 125명을 모집했는데, 그중 67명은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고, 58명은 그러한 전력이 없는 대조군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PCL-R (Psychopathy Checklist-Revised) 이라는 표준 도구를 활용하여 각 남성을 45분 동안 인터뷰했습니다. 각 참가자는 후회 부족, 조작, 충동성 등의 행동에 대해 점수를 받았습니다.

연구팀은 연령, 교육 수준, 약물 사용 여부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 영향을 보정했습니다. 각 참가자는 MRI 스캔을 받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는 특수 소프트웨어에 입력되어 특정 부위의 대뇌 피질 두께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강할수록 좌측 안와전두피질 , 좌측 섬엽, 양측 상전두회, 우측 배측내측 전전두피질, 우측 전대상피질의 두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이 결과와 기존 신경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좌뇌 회백질의 변화가 의사 결정 능력 부족이나 충동성 같은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좌우뇌의 차이는 감정 및 공감 능력의 어려움과 관련될 수 있으며, 뇌섬엽 두께 감소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뇌의 변화가 사이코패스 경향의 모든 것을 설명하진 않지만, 그럴 위험성이 있는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실제 범죄나 사회 생활에 곤란을 겪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성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순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사이코패스 정도를 측정해 낙인 효과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불현듯 범죄계수를 측정해 사이코패스 경향의 예비 범죄자를 사회에서 미리 격리한다는 내용의 애니 사이코패스가 기억나는 대목입니다.

([Aniplus]Psycho-Pass 2기_90초 PV)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6-03-brain-scans-reveal-link-thinner.html

Ángel Romero-Martínez et al, Reduced cortical thickness in fronto-temporo-parietal regions associated with high psychopathic traits: Conclusions of a review and an empirical study with intimate partner violence perpetrators, Aggression and Violent Behavior (2026). DOI: 10.1016/j.avb.2026.10213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