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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도비스기 중기의 생태계를 간직한 해양 난쟁이 세상


 

(Reconstruction of the Castle Bank community. Credit: YANG Dinghua)

고생대 첫 번째 시기인 캄브리아기에는 대폭발이라고 부를 만큼 한꺼번에 많은 다세포 동물들이 나타났습니다. 과학자들은 20세기 초 발견된 유명한 버제스 혈암과 그 비슷한 형태의 지층에서 수만 종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화석을 발견해 이 시기의 생물상을 복원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시기인 오르도비스기에 대해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아는 것이 적습니다. 캄브리아기의 버제스 혈암 같이 보존 상태도 좋으면서 수많은 화석을 가지고 있는 지층이 적기 때문입니다.

중국 과학원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 (Nanjing Institute of Geology and Palaeontology of the Chinese Academy of Sciences (NIGPAS))의 과학자들이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웨일스의 캐슬 뱅크 Castle Bank, Wales에서 오르도비스기 중기의 생물상을 그대로 간직한 버제스 혈암 형태의 지층을 발견했습니다.

4억 6200만 년 전의 오르도비스기 중기 지층에는 주로 몸길이 1-3mm의 작은 동물이 많아 연구팀은 이 생태계를 해양 난쟁이 세상 (Marine Dwarf World)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여기엔 작은 절지동물류와 투구게류, 해면, 불가사리 등 다양한 무척추동물이 존재했습니다.

이 지층에는 앞서 캄브리아기를 대표하는 생물로 알려진 오파버니아류 (opabiniids, 입 앞에 긴 부속지가 달린 육식 동물) 와 위왁시아류 (wiwaxiids, 갑옷 같은 비늘로 무장한 달팽이 같은 생물) 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후손 없이 사라졌지만, 육방해면 (Hexactinellida) 처럼 현재도 중요한 생물들의 오르도비스기 중기 진화 상태를 알 수 있는 화석도 확인됐습니다.

캄브리아기 말 대멸종을 겪은 생명체들은 오르도비스기에 점차 회복해서 오르도비스기 후기에는 지금의 생태계와 더 닮은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이 과정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해양 난쟁이 세상의 작은 생물들은 그 비밀을 간직한 채 오랜 세월 잠들어 있다가 이제 고생물학자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연구 성과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5-middle-ordovician-marine-dwarf-world.html

A Middle Ordovician Burgess Shale-type fauna from Castle Bank, Wales (UK), Nature Ecology & Evolution (2023). DOI: 10.1038/s41559-023-02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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