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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21의 게시물 표시

코로나 19 경구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molnupiravir)의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30%

  (Structure of MK-4482; MK4482; EIDD-2801; Molnupiravir. Wikipedia/Julius Senegal)  두 달 전쯤 775명의 임상 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3상 결과를 발표했던 머크의 코로나 19 경구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 (molnupiravir, MK-4482, EIDD-2801)가 연구에 참가했던 모든 환자인 1433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도 몰랐던 부분인데, 앞서 발표한 건 일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잠정 결과였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523997645  아직 논문으로 정식 출간된 것은 아니지만, 머크의 공식 보도 자료에 따르면 임상 3상 결과 위약을 투여 받은 대조군의 9.7%가 입원하거나 사망한 반면 몰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실험군의 6.8%가 입원하거나 사망해 30% 정도의 예방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RR값 0.70 (95% CI 0.49-0.99)) 이는 처음 보고된 50%보다 낮은 것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30% 정도만 입원을 예방해도 치료비를 생각하면 충분히 효과적일 뿐 아니라 입원에 따른 의료 기관의 과부하를 막아 코로나 19는 물론 전체 사망률을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아직 병합 요법에 따른 효과는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Paxlovid, 개발명 PF-07321332)와 몰누피라비르, 렘데시비르는 모두 서로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사용했을 때 병합 요법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 역시 병합 요법을 통해 질병 진행을 늦추고 생존 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는 사람처럼 걷고 유인원처럼 나무를 탔다

  ( Life reconstruction of Australopithecus sediba com-missioned by the University of Michigan Museum of Natural History. Credit: Sculpture: Elisabeth Daynes/Photograph: S. Entressangle ) ( Australopithecus sediba silhouette showing the newly found vertebrae (colored) along with other skeletal remains from the species. Credit: NYU & Wits University ) ( Australopithecus sediba silhouette showing the newly-found vertebrae along with other skeletal remains from the species. The enlarged detail (a photograph of the fossils in articulation on the left; micro-computed tomography models on the right) shows the newly discovered fossils, in color on the right between previously known elements in grey. Credit: NYU & Wits University )  200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말라파 (Malapa) 동굴에서 새로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 Australopithecus sediba )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의 거의 마지막에 등장한 종입니다. 화석의 연대는 200만년 전으로 같은 시대에 이미 호모 에렉투스와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같은 다른 호미닌이 존재했습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뇌 크기는 420-440cc로 다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비슷했지만, 얼굴...

우주 이야기 1161 - 301개의 새로운 외계 행성을 찾아낸 딥 러닝 알고리즘 - 엑소마이너

  ( Over 4,5000 planets have been found around other stars, but scientists expect that our galaxy contains millions of planets. There are multiple methods for detecting these small, faint bodies around much larger, bright stars. Credit: NASA/JPL-Caltech )  과학자들은 현재까지 4500개 이상의 외계 행성을 찾아냈습니다. 이 속도는 TESS 같은 새로운 망원경의 도입으로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외계 행성을 확인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천 개가 아니라 수만 개, 수십만 개 이상의 외계 행성이 발견되면 이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 자체가 사람의 힘으로만 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입니다.   나사의 엑소마이너(ExoMiner)는 이미 임무를 종료한 케플러 우주 망원경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301개의 새로운 외계 행성을 찾아냈습니다. 엑소마이너는 딥 러닝 알고리즘 기반으로 나사의 슈퍼컴퓨터인 플레이아데스 ( Pleiades )를 사용하는 인공지능입니다. 엑소마이너는 이미 검증된 외계 행성 데이터를 사용해 학습했기 때문에 때때로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가짜 외계 행성 신호를 감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과 달리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엑소마이너가 보여준 가능성은 앞으로 TESS는 물론 다른 외계 행성 사냥꾼에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가 존재하며 이를 일일이 사람이 수작업으로 분류하는 일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이 힘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TESS 데이터를 엑소마이너가 분석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꿀 대신 썩은 고기를 먹는 벌처 벌 - 실제 장내 미생물도 벌처 닮았다

  ( Raw chicken baits attracting vulture bees in Costa Rica. Credit: Quinn McFrederick/UCR )  꿀벌은 식물의 수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으로 꿀과 꽃가루를 주식으로 삼는 생활을 백악기부터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거친 곳이고 꿀벌 역시 꿀만 빨면서 살 순 없습니다. 남미에 살고 있는 독침이 없는 벌 (stingless bee) 가운데 벌처 벌 (Vulture bee,  Trigona속 3종)은 아예 진짜 벌처 (독수리 가운데 시체를 전문적으로 먹는 새)처럼 썩은 고기를 먹는 능력이 있습니다.   육식 꿀벌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아예 상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능력은 별도의 진화를 필요로 합니다. 보통 상한 고기에는 온갖 박테리아들이 서식하는 데, 이들은 서로를 없애기 위해 독성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박테리아 자체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령 익혀 먹더라도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들이 상한 고기는 먹지 않습니다. 하이에나나 벌처처럼 다른 동물은 먹기 힘든 섞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동물은 장내 미생물 환경이 이에 맞게 적응한 경우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UCR)의 연구팀은 벌처 벌의 장내 미생물 역시 섞은 고기를 먹는 시체 청소부 동물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닭고기를 이용해서 벌처 벌을 유인해 잡고 이들과 순수한 꿀벌, 꿀벌인데 육식도 하는 종과 장내 미생물을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꿀벌의 장내 미생물은 지난 8000만 년 간 많은 변화를 겪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한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상당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벌처 벌의 장내에서 락토바실루스 (Lactobacillus) 같이 발효 기능이 있는 균과 상한 고기를 먹는 동물에 흔한 카르노박테리움 ( Carnobacterium)류 미생물을 많이...

자이로플레인 대중화? 텐서 600X STOL 자이로플레인 첫 비행

  ( Fraundorfer has launched its Tensor 600X gyroplane at the European Rotors show in Cologne. Credit: Fraundorfer Aeronautics )  회전익기 (헬리콥터)와 고정익기의 중간에 해당되는 기체가 바로 자이로콥터/자이로플레인/오토자이로라고 불리는 항공기입니다. 헬리콥터처럼 메인 로터가 있지만, 수평 방향으로 프로펠러가 있어 앞으로도 가는 항공기입니다. 헬리콥터와 차이점은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단거리 이착륙을 할 수 있는 기체라는 점입니다.   자이로플레인/오토자이로의 경우 아예 메인 로터 자체에 동력이 없고 기체가 앞으로 전진하면 로터가 수동으로 돌면서 양력을 발생시키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엔진 출력이 약해 헬리콥터를 개발하기 힘었던 20세기 초반에 등장했던 과도기적 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97 레이더 같이 뒤에 로터가 있지만, 헬리콥터처럼 기동이 가능한 항공기와는 다른 물건입니다.   S-97 레이더 :  https://blog.naver.com/jjy0501/220988616080  하지만 일부 항공기 엔지니어들은 자이로플레인에도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에어로나틱스 (Fraundorfer Aeronautics)는 2인승 경량 자이로플레인인 텐서 600X (Tensor 600X)의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비행영상)     텐서 600X는 동체 후방에 있는 Rotax 915iS 엔진을 이용해 최대 90m 활주로에서 이륙이 가능하고 20m 활주로에도 착륙할 수 있는 뛰어난 단거리 이착륙 (STOL)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대 이륙 중량은 600kg 정도이고 최고 시속은 200km, 최저 시속은 50km 정도입니다. 제조사 측은 이보다 더 큰 6인승 버전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코로나 19 감염 및 중증화 예방

  ( Colorized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of a cell (blue) heavily infected with SARS-CoV-2 virus particles (red), isolated from a patient sample. Image captured at the NIAID Integrated Research Facility (IRF) in Fort Detrick, Maryland. Credit: NIAID )  앞서 소개한 것처럼 평범한 감기를 일으키는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역시 코로나 19에 대해서 부분적인 면역을 제공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일부 사람에서 코로나 19가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넘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자주 노출된 소아 청소년이나 혹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21548832                  https://blog.naver.com/jjy0501/222200489572                  https://blog.naver.com/jjy0501/222139117604  취리히 대학 (University of Zurich (UZH))의 과학자들은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코로나 19에 대한 면역을 제공해 감염 가능성과 중증화 가능성을 낮춘다는 또 다른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 확보한 혈액 샘플 825개와 코로나 19 확진자 389명에서 받은 기증 받은 샘플을 이용해서 항체 수준과 감염, 중증화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

우주 이야기 1160 -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백색왜성

  ( Artist's impression credit: University of Warwick/Mark Garlick )  영국 쉐필드 대학과 워릭 대학 ( Universities of Sheffield and Warwick )의 천문학자들이 자전 주기가 25초 밖에 되지 않는 백색왜성을 발견했습니다.  LAMOST J024048.51+195226.9 는 지구만한 크기에 질량은 20만배 정도 되는 백색왜성으로 그림처럼 아직 죽지 않은 동반성 주위를 공전하면서 많은 물질을 플라스마 형태로 흡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물질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백색왜성의 자전 속도는 점점 빨라지게 되고 이로 인해 주변에 강력한 자기장이 형성되면서 자기 프로펠러 ( magnetic propeller) 시스템이 만들어집니다. 보통은 백색왜성보다 질량과 중력이 강한 중성자별에서 펄서가 형성되는 방식이지만, 드물게 백색왜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LAMOST J024048.51+195226.9는 거의 70년 만에 발견된 자기 프로펠러 백색왜성이면서 기존 기록인 29초를 20% 더 단축한 25초 공전 주기 백색왜성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성자별보다 희미한 백색왜성의 공전 주기를 측정한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백색왜성은 강력한 자기장을 지녔기 때문에 흡수하는 물질을 막는 자기장 보호막으로 작용해 일부 물질들이 백색왜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 자기장을 따라 움직이면서 양 자기축으로 이동합니다. 자전축과 공전축이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 물질들이 내는 빛을 관측하면 공전 주기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자전축에서 나오는 빛은 매우 어둡기 때문에 강한 빛을 내는 동반성 주변에서 이를 관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관측이 가능했던 이유는 10.4m 구경의 Gran Telescopio Canarias (GTC) 망원경에 설치된 HiPERCAM 장비 덕분입...

멸종 위기 어쌔신 거미 다시 발견

  ( Credit: South Australian Museum )  펠리컨 거미 혹은 어쌔신 거미 ( assassin spider )는 쥐라기 후기에 등장한 매우 원시적인 거미의 일종으로 집게 같이 양쪽으로 크게 벌어지는 거대한 협각을 이용해 다른 거미를 잡아먹는 매우 독특한 거미입니다. 이들은 대륙 분열에 따라 현재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호주의 고립된 지역에서 드물게 살아가는 희귀종들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85348203 ( Pelican Spiders, Ancient Assassins That Eat Their Own Kind | ScienceTake )  어쌔신 거미 가운데 호주 캥거루 섬에서만 살아가는  Zephyrarchaea austini는 다른 어쌔신 거미처럼 매우 좁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기 때문에 멸종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지역이 호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멸종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남호주 박물관의 제시카 마쉬 박사 (Dr. Jessica Marsh, Honorary Research Associate at the South Australian Museum)는 최근 캥거루 섬에서 두 마리의 작은 Z. austini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멸종하지 않고 아직 명맥을 이어나간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좁은 지역에서만 살아가는 희귀종은 멸종에 매우 취약합니다. 과학자들은 이상 기후나 화재,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이들이 쉽게 멸종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쥐라기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물종들이 이제 멸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ancient...

SARS-CoV-2 오미크론 변이 소식

  ( Scientifically accurate atomic model of the external structure of the SARS-CoV-2. Each "ball" is an atom. Scientific consultants:  Nikitin N.A., Doctor of Biological Sciences, Department of Virology, Faculty of Biology, Lomonosov Moscow State University. Borisevich S.S. Candidate of Chemical Sciences, Specialist in Molecular Modeling of Viral Surface Proteins, Senior Researcher, Laboratory of Chemical Physics, Ufa Institute of Chemistry RAS Arkhipova V.I., specialization in Fundamental and Applied chemistry, senior engineer, RNA Chemistry Laboratory, Institute of chemical biology and fundamental medicine SB RAS. Credit: Alexey Solodovnikov (Idea, Producer, CG, Editor), Valeria Arkhipova (Scientific Сonsultant) )  지난 11월 9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보고된 새로운 SARS-CoV-2 변이인 lineage B.1.1.529가 이례적으로 많은 돌기 단백질의 변이를 포함하고 있어 코로나 19 대유행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누 (Nu, N) 변이로 불리다 WHO에 의해 오미크론 (Omicron, O) 관심 변이 (VOC)로 다시 지정되었는데, 11월 26일 관심 변이로 지정할 만큼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코로나 19 인수 공통 감염 위험도가 높은 포유류는?

  ( 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본래 베타코로나바이러스로 자연계에서는 박쥐를 숙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초 숙주는 박쥐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된 것으로 생각되나 아직도 정확한 기원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척추동물에서 흔하게 보고되어 있으며 특히 포유류간 유사성 때문에 다른 포유류에 전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동물에서 사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SARS-CoV-2  감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068125805  생태 연구 기관인 카리 생태 시스템 연구소 (Cary Institute of Ecosystem Studies)의 과학자들은 사실상 유전 정보가 알려진 거의 모든 포유류인 5400종의 포유류에서 ACE2 수용체가 SARS-CoV-2의 돌기 단백질과 얼마나 쉽게 결합할 수 있는지 3차원 모델링과 머신 러닝 기법을 이용해 분석했습니다. 수많은 단백질의 상호 작용을 머신 러닝 기법을 통해 빠르게 분석한 것입니다.   그 결과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의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동물원에서도 실제 확인되긴 했지만, 연구팀은 격리와 통제가 이뤄지는 동물원보다 불법으로 거래되는 야생 원숭이가 더 위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야생 동물을 가까이서 보는 생태 여행 역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흑곰, 천산갑 등 영장류 이외의 동물들도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높으며 불법적인 야생 동물 거래를 통해 사람과 접촉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불곰, 북극곰, 늑대 등도 감염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화이자 코로나 19 백신 항체는 젊은 여성에서 가장 많다?

  ( Data from 787 vaccinated healthcare workers shows how much antibodies against SARS-CoV-2 dropped from peak levels, broken out by age and sex. The white bars show the percentage drop at three months and the red bar shows the drop at six months post vaccination. Credit: Texas Biomed ) ( Data from the same group of healthcare workers show how total antibody levels vary by age and sex. Both women under and over 65 had consistently higher antibody levels than men under and over 65 throughout the six months post vaccination. Credit: Texas Biomed )    화이자 백신 접종 후 SARS-CoV-2 바이러스 항체 역가는 6개월 정도 후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연령과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텍사스 생의학 연구소 ( Texas Biomedical Research Institute (Texas Biomed) )와 이탈리아의 베로나 대학 ( University of Verona in Italy )의 연구팀은 787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SARS-CoV-2 항체 역가를 남녀, 그리고 연령 (65세 이상과 이하)로 나눠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그룹에서 6개월 후 항체 역가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이전 연구 결과와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내용으로 중화 항체인지 항체 전체인지 항체 종류에 따라 좀 다를 순 있어도 공통된 결과입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쪽이 오히려 멸종 가능성이 높다?

  ( Pleurosaurus from the Late Jurassic, some 150 million years ago, of southern Germany, a remarkable, long-bodied swimming rhynchocephalian. Credit: Roberto Ochoa ) ( Rates of evolution for lizards and snakes (Squamata, blue line) were far lower than those for Rhynchocephalia (green line) for some 200 million years, and they only flipped in the last 50 million years or so. Credit: Armin Elsler )  현재의 도마뱀과 뱀, 옛도마뱀을 포함한 인룡상목 ( Lepidosaurs )은 서로 겹치는 비늘을 지닌 파충류로 2억 5천만년 전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금까지 큰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룡상목은 크게 뱀목 혹은 유린목 ( squamates )과 훼두목 혹은 옛도마뱀목 ( rhynchocephalians )의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전자는 도마뱀과 뱀이라는 큰 파충류 그룹을 형성하지만, 옛도마뱀목은 투아타라 같은 매우 희귀한 파충류 2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옛도마뱀목은 사실상 멸종 위기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외로 중생대에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화해 다양하게 번성했던 그룹입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은 뱀목과 옛도마뱀목의 진화 속도를 비교한 결과 6600만년 전까지는 오히려 옛도마뱀목의 진화 속도가 현저히 빨랐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작은 크기였지만, 지상과 바다에서 매우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습니다. 오히려 중생대에 서서히 진화한 쪽은 뱀목입니다.   하지만 서서히 진화했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만큼 환경에 최적화되어 빠르게 진화할 이유가 없었던 쪽이기 때문입...

말라리아 기생충이 모기를 돕는다?

  ( Credit: CC0 Public Domain )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입장에서 보면 말라리아 원충은 사람을 종숙주로 삼는 중간 숙주 기생충입니다. 아무튼 기생충이기 때문에 모기에도 피해를 줄 것 같지만, 과학자들은 의외로 둘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벤더빌트 및 존스 홉킨스 대학의 말라리아 연구소 ( Vanderbilt and the Johns Hopkins Malaria Research Institute )의 로렌스 쯔비벨 ( Laurence J. Zwiebel ) 교수와 앤 카르 (Ann Carr)가 이끄는 연구팀은 mRNA 연구를 통해 말라리아  열대열원충 (Plasmodium falciparum)이 중간 숙주인 모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열대열원충에 감염된 모기는 후각이 향상되어 숙주인 사람과 다른 동물을 찾는 능력이 더 뛰어났습니다. 동시에 mRNA 프로필 역시 더 젊은 모기의 것과 비슷해서 모기가 매우 왕성하게 숙주를 찾아 나설 수 있게 도왔습니다. 그런데 이는 전혀 의외의 결과는 아닙니다.   모기 역시 다른 동물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이고 열대열원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기가 더 사람을 잘 물어야 열대열원충도 종숙주에 더 잘 전달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기생충인 셈입니다.  반대로 중간 숙주가 종숙주에 잡아먹혀서 전달되는 기생충의 경우 반대의 전략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톡소플라스마는 중간 숙주인 쥐에 감염된 후 쥐를 조종해서 고양이에 더 잘 잡아먹히게 만듭니다. 그래야 종숙주인 고양이에 잘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쥐가 모기처럼 고양이를 흡혈해서 전달되는 형태라면 반대로 중간 숙주의 생존과 번식을 돕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기생충과 숙주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말라리아 원충이 성공한 비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듈식 그린 암모니아 생산 기술을 제안한 스타트업

  ( Canada's FuelPositive says its devices will allow farmers to produce their own green ammonia on site, considerably cheaper than what they're paying for today's highly polluting gray ammonia. Credit: FuelPositive ) ( The system accepts air, water and electricity – preferably clean – and outputs ammonia that can be used as fertilizer, or as an energy source for suitably modified grain dryers, vehicles and generators. Credit: FuelPositive )  암모니아는 주로 화석 연료에서 생산해 여러 가지 산업적인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용도는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요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요소는 최근에 공급 부족으로 대란이 난 요소수의 원료이고 화학 비료의 중요 원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암모니아가 다른 용도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친환경 연료입니다.     암모니아는 연소되면 물과 질소만 남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소처럼 상온에서 보관이 어렵지 않고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적다는 점 때문에 차세대 선박 및 항공기 연료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소처럼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암모니아는 화석 연료에서 만들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암모니아 스타트업인 퓨얼 포지티브 ( FuelPositive )는 컨테이너에 수납할 수 있는 모듈식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대기 중에서 직접 질소를 흡수한 후 물을 전기 분해해서 나온 수소와 결합시켜 암모니아를 제조합니다. 질소는 대기 중에 풍부하기 때문에 이...

태양계 이야기 934 - 달의 극지방에 이산화탄소가 갇혀 있다.

  ( A view of the lunar south pole, where newly confirmed carbon dioxide cold traps are located, according to new research in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Future missions on the Moon may target this region to find out more about the resources that may exist there. Credit: NASA/GSFC/Arizona State University ) ( A map of carbon dioxide cold traps on the Moon, with likely cold traps marked in purple hues. In these regions, temperatures dip below even the coldest temperatures measured on Pluto. Credit: AGU/Geophysical Research Letters )  달의 남극과 북극에 있는 크레이터에는 햇빛이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영구 음영 지대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혜성이나 혹은 화학 반응에 의해 생성된 물의 얼음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어 앞으로 자원 재취 및 탐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행성 과학 연구소의  노르베르트 쇠고퍼(Norbert Schörghofer, a planetary scientist at the Planetary Science Institute )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영구 음영 지대에 물 이외에 이산화탄소의 얼음, 즉 드라이아이스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라이아이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직접 기체로 승화되면서 사리질 수 있으나 달의 남극에 있는 영구 음영 지대의 온도는 60K 수준에 불과해서 가장 높은 온도에서도 이산화탄소가 고체로밖에 존재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따라서 총 2...

mRNA 백신을 뛰어넘는 단백질 기반 백신을 만들 수 있을까?

  ( This image show a lymph node collected from aged mice 10 days after full immunization with the SARS-CoV-2 RBD protein with the adjuvants Alum and CpG. The lymph node shows the formation of a robust germinal center, a specialized structure containing multiple cells involved in the immune response, here including two types of B cells, T cells, and dendritic cells. Credit: Confocal Imaging and IHC Core Facility,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  코로나 19 백신 경쟁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회사는 현재까지 화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예방 효과와 상대적으로 적은 부작용으로 인해 선진국에서 선호하는 백신 1위가 됐기 때문입니다. 비싼 가격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여러 나라에서 오히려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백신이 됐습니다. 모더나 역시 코로나 19 백신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으나 판매량이나 매출로 볼 때 화이자가 앞섰다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습니다. 생산 능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화이자는 올해 3분기에 24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130억 달러가 코로나 19 백신에서 나왔을 정도입니다.   기사 참조: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417&aid=0000752119  하지만 mRNA 백신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비싼 가격과 까다로운 냉동 보관으로 개도국에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