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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얼음이 아니라 약간 따뜻한 편이 이식 장기에 좋다?

 

장기 이식은 다른 방법이 없는 말기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입니다. 폐, 심장, 간, 신장 등 여러 장기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어 새 생명을 찾는 과정은 현대 의학의 기적이자 가장 복잡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최적의 이식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쟁들이 있습니다.

토론토 대학의 아딜 알리 박사 (Dr. Aadil Ali, Adjunct Scientist at the Toronto General Hospital Research Institute)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토론토, 빈, 마드리드의 여러 병원들에서 일반적인 이식용 폐 보존 온도인 섭씨 4도와 새로운 보존 온도인 섭씨 10도의 이식 성과를 비교했습니다.

단순한 문제 같지만, 사실 이식 장기를 어떤 온도에서 보존하는 것이 좋은지는 매우 중대한 문제입니다. 인체와 같은 섭씨 36도 정도에서 보존할 경우 대사가 그 정도 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장기를 수송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세포 대사와 산소 소모를 떨어뜨리기 위해 얼음이 든 아이스박스에 넣어 얼리지 않고 섭씨 4도에 보관하는 것이 현재까지 일반적인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손상을 막기 위해 너무 낮은 온도로 낮추면 이번에는 역시 세포의 손상이 우려될 수 있고 다시 온도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70명의 실험군에서 온도를 섭씨 10도 정도로 높여 140명의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섭씨 10도 군이 수술 결과나 보관 및 운송 과정이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군의 경우 72시간 이내로 심각한 이식 장기 부전이 나타나는 경우가 5.7%인 반면 대조군은 9.3%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여기에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에크모를 달 가능성도 5.7%대 9.3%로 10도 군이 더 낮았고 1년 생존율도 94%와 87%로 10도 군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4도보다 10도가 더 좋은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의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10도에서 조직 손상이 덜 일어나 오래 보존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6-8시간에 불과한 장기 보존 시간이 24-36시간으로 늘어나 장기 이식 분야에 새로운 혁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 보존 시간이 길어지면 준비 없이 급하게 응급수술을 하는 일을 피할 수 있고 더 먼거리까지 이식 장기를 수송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사소한 문제 같지만, 최적의 장기 보존 온도를 알아내는 것은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폐 이외의 다른 장기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오게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lung-transplant-storage/

https://evidence.nejm.org/doi/10.1056/EVIDoa23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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