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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921 - 지구에서 레이더로 관측한 달의 티코 크레이터



 (Partially processed view of the Tycho Crater at a resolution of nearly five meters by five meters and containing approximately 1.4 billion pixels, taken during a radar project by Green Bank Observatory, 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 and Raytheon Intelligence & Space using the Green Bank Telescope and antennas in the Very Long Baseline Array. This image covers an area 200km by 175km, which is large enough to contain the 86km-diameter Tycho Crater. Credit: NRAO/GBO/Raytheon/NSF/AUI)



 미 국립 과학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그린 뱅크 천문대 (Green Bank Observatory (GBO))와 국립 전파 천문학 천문대 (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 (NRAO)), 그리고 레이시온 인텔리전스 & 스페이스 (Raytheon Intelligence & Space (RI&S))가 협업으로 달에 있는 티코 크레이터 (Tycho Crater)의 가장 세밀한 레이더 지형도를 완성했습니다. 


 

 합성 개구 레이더 (SAR, synthetic aperture radar)는 레이더를 반사해서 이미지를 분석하는 기술로 이미 우주 탐사는 물론 항공 지형 관측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합성 개구 레이더의 가장 큰 장점은 가시 광선은 투과할 수 없는 두꺼운 구름을 뚫고 지형을 관측할 수 있으며 정확한 높이를 측정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군사 목적 정찰이나 혹은 금성이나 타이탄 같이 두꺼운 구름으로 표면을 직접 관측하기 힘든 천체의 지형을 관측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180188046



 그린 뱅크 천문대의 대형 안테나 역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광학 망원경으로 관측이 어려운 어두운 소행성이 지구를 지나면 전파 망원경으로 이를 관측했습니다. 2020년 그린 뱅크 천문대와 레이시온 인텔리전스 & 스페이스사는 안테나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천문 관측용 합성 개구 레이더를 만들었습니다. 이 합성 개구 레이더의 정확도는 달에 있는 티코 크레이터를 5m 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200 x 175km 면적을 커버하고 있으며 화소 숫자는 14억 픽셀입니다. 지름 86km인 티코 크레이터와 그 주변 지역을 확인하는데 충분한 넓이입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면 지구를 바라보는 쪽의 달 전체 지형도 (달은 지구와 조석 고정이 되어 있어 반대편은 볼 수 없음)는 물론 지구 근방을 지나는 소행성의 자세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무튼 38만km에서 이 정도 정확도를 지닌 합성 개구 레이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니 그 자체로 정말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9-moon-tycho-crater-revealed-intricate.html


https://en.wikipedia.org/wiki/Tycho_(lunar_cr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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