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789 - 혜성의 밝기 변화를 관측한 TESS


(This animation shows an explosive outburst of dust, ice and gases from comet 46P/Wirtanen that occurred on September 26, 2018 and dissipated over the next 20 days. The images, from NASA's TESS spacecraft, were taken every three hours during the first three days of the outburst. Credit: Farnham et al./NASA)


 나사의 차세대 행성 사냥꾼 TESS는 전임자인 케플러처럼 우주의 일부가 아니라 관측 가능한 부분 전체를 나눠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관측 능력 덕분에 외계 행성 사냥 이외에도 여러 가지 관측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혜성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메릴랜드 대학의 토니 파함(Tony Farnham)과 그 동료들은 TESS 데이터를 이용해서 혜성 46P/Wirtanen의 밝기 변화를 관측했습니다. 혜성은 태양에 가까이 오면 휘발성 물질이 증발하면서 가스와 먼지를 분출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밝기는 자전에 따라 조금씩 변할 수 있지만, 태양에서 거리가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갑작스럽게 밝아지는 아웃버스트 (outburst) 현상이 자주 관찰됩니다. 


 아웃버스트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이론은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자세히 관측하기 원하지만, 그럴 수 있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로제타 탐사선처럼 하나의 혜성을 장시간에 걸쳐 관측한 경우는 예외적인 상황이고 대부분은 망원경을 혜성 하나에 계속 고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밝기 지속적으로 관측하기 힘듭니다. 


 TESS는 이런 문제점을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0분마다 우주의 한 부분을 관측해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여기에서 새로운 혜성을 찾거나 기존의 알려진 혜성의 밝기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TESS 데이터를 이용해서 2018년 9월 26일 46P/Wirtanen의 밝기가 갑자기 밝아지는 아웃버스트 현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혜성은 대략 시간 정도 밝아진 후 다시 8시간에 걸쳐 천천히 어두워졌는데, 첫 단계에서 아웃버스트가 있고 이후에는 주변으로 물질을 뿌리면서 어두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의 추정으로는 이 아웃버스트에서 나온 물질은 100만kg 정도이며 대략 20m 지름의 크레이터를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로제타 탐사선 만큼 자세히 관측은 어렵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TESS 데이터가 외계 행성은 물론 태양계의 혜성 관측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TESS 데이터가 쌓여감에 따라 얼마나 더 많은 성과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참고 


 Tony L. Farnham et al, First Results from TESS Observations of Comet 46P/Wirtanen, The Astrophysical Journal (2019). DOI: 10.3847/2041-8213/ab564d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