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350 - 깨어나지 않는 착륙선 필래



(지난 2014년 11월 필래가 착륙 후 전송한 사진.   The combination photo of different images taken with the CIVA camera system released by the European Space Agency ESA on Thursday Nov. 13, 2014 shows Rosetta's lander Philae as it is safely on the surface of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as these first CIVA images confirm.  Credit : ESA)

​
 지난 2014년 11월 67P/Churyumov–Gerasimenko 혜성 (이하 67P)의 표면에 착륙한 필래는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는 그늘진 곳에 착륙해 초기에만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유럽 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필래가 다시 반응을 하기를 기대했지만 2015년 4월까지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입니다.
​
​ 이전 포스트 참조 :   ​ http://jjy0501.blogspot.kr/2014/11/Philae-lander.html
                               http://jjy0501.blogspot.kr/2014/11/Philae-completes-primary-mission-.html

 앞서 언급했듯이 필래는 1차 목표는 달성한 상태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필래가 보내온 데이터는 아쉬운대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큰 아쉬움은 역시 드릴이 제대로 혜성을 표면을 뚫고 안쪽에 있는 물질을 분석해서 데이터를 수집했는지 확인이 안된다는 것이죠. 여기에는 태양계 역사의 중요한 정보가 숨어 있기 때문에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않고 다시 연락이 닿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현재 필래는 그늘진 곳에 있기는 하지만 혜성 67P는 태양을 중심으로 큰 타원궤도를 돌게 됩니다. 따라서 햇빛이 도달하는 각도가 바뀌면 필래 표면에 있는 태양 전지가 다시 충분한 에너지를 얻어 재작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유럽 우주국은 지난 3월 12일에서 18일 사이 필래를 깨우기 위한 시도를 진행했지만, 아무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
 로제타 탐사선은 여전히 혜성 주변을 공전하는 중이기 때문에 만약 다시 깨어나서 리부팅이 된다면 필래와 교신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ESA의 로제타 미션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스테판 울라맥(Stephan Ulamec)은 AFP 연합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월에서 5월 사이 다시 필래와의 교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데드라인은 올해 8월 14일 정도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혜성이 근일점을 지나면서 태양에서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
 물론 필래와 로제타는 이미 많은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투자한 비용이 있는데, 최대한 많은 결과를 얻어냈으면 하는 것이 자연스런 바램이겠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필래가 다시 일어나서 못다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참고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타민 D - 우울증 예방 효과는 없다

   다른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D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입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여러 질병에서 비타민 D 부족이 관찰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경우에도 비타민 D 부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햇빛을 받아 생성되는 비타민 D 부족이 계절성 우울증 장애 (seasonal affective disorder)의 원인일지 모른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하버드 의대와 메사추세스 종합 병원(MGH)의 연구팀은 비타민 D3 (cholecalciferol) 보충제를 사용한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비타민 D 복용이 우울증 예방에 특별한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종합 비타민제 혹은 단독으로 사용되는 비타민 D 보충제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평균 67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18,3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참여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콜레칼시페롤 (비타민 D3) 2000 IU 혹은 위약을 받아 5년간 복용했습니다. 우울증의 정도는 8-item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depression scale [PHQ-8]로 측정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분명한 비타민 D 결핍증이 있는 경우는 제외했는데, 의학적으로 보충이 필요한 정도의 결핍이라면 치료를 하는 게 맞지 위약을 5년이나 주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구의 목표는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에서 비타민 보충제가 혹시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울증 발생률은 두 그룹에서 별로 차이가 없었으며 연구 시작과 종료 시점에 그룹 내에서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