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321 - 허블 우주 망원경 25주년


 허블 우주 망원경이 1990년 4월 24일 발사된 후 이제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이미 우주 망원경 중 하나라는 차원을 넘어서 20세기말에서 21세기 초반 천문학 뿐 아니라 과학의 아이콘이 된 상징적인 우주 망원경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과학자는 물론 수많은 대중적인 팬을 지닌 보기 드문 망원경입니다. 인간이 만든 가장 유명한 망원경 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에 허블이 찍은 가장 아름다운 사진들을 골라서 연재로 포스트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 사진들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 허블이 본 우주




(허블이 찍은 사진을 전시한 장면. "Twenty Years at the Frontier of Science" exhibition at the Istituto Veneto di Scienze. Credit : NASA)
 지난 25년간 허블 우주 망원경이 찍은 아름다운 우주 사진들 (물론 원본 그대로는 아니고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컬러 처리가 다수 들어갔지만)은 과학자 뿐 아니라 많은 대중들을 감탄시켰습니다. 허블 3D 같은 영화까지 등장했죠. 역사상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어진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물론 주연급이 아닌 조연급 출연으로 따지면 훨씬 많은 영화에 출연한 경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비티 같은)
 나사는 허블 우주 망원경 발사 25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념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25주년 기념 사진.  Credit : NASA)  ​


 (동영상) ​
 기념 폭죽(Celestial Firework)라 이름 붙은 이 사진은 지구에서 2만 광년 떨어진 웨스터룬드 2(Westerlund 2) 성단의 사진입니다. 이 성단에는 이제 막 태어나는 젊은 별 3000개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우리 은하계 안에서 가장 젊고 뜨거운 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성단은 생긴지 200만년에 불과한 아주 젊은 성단입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근적외선 WFC3 (near-infrared Wide Field Camera 3)를 이용해서 이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동영상에서 보듯이 별이 탄생하는 거대한 성운 속에 (gum 29라 불림) 밝게 빛나는 보석 같은 신생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허블이 찍은 수많은 우주 사진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인간의 척도로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이 지난 25년간 이룬 업적은 한 편의 글로써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망원경이 바로 허블인데, 지금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허블'이란 단어가 들어간 포스트가 무려 172개나 되네요. 그만큼 여러 차례 언급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허블 관측 결과를 토대로 한 연구 논문은 수천편에 달할 것입니다.
 이렇게 천문학의 역사를 바꾼 망원경이라는 찬사를 받는 허블 우주 망원경이지만, 머지 않아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질 운명이기도 합니다. 2009년, 마지막 허블 수리 미션인 STS - 125 ( http://blog.naver.com/jjy0501/100126679229 참고 ) 이후 우주 왕복선이 퇴역해 이제 허블을 수리하러 갈 우주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수리 미션이었던 STS - 125에서 찍은 허블 우주 망원경. The Hubble Space Telescope as seen from the departing Space Shuttle Atlantis, flying STS-125, HST Servicing Mission 4. Credit : NASA ) ​

 마지막 수리 및 업그레이드 작업 이후 허블 우주 망원경은 작동이 가능할 때까지 버티디가 퇴역할 예정입니다. 과거 예상하기로는 2014년 이후에는 차기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JWST)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JWST의 발사가 연기되면서 아직도 허블은 팔팔하게 현역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나사는 허블이 작동이 가능한 순간까지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 시기는 지금으로썬 알 수 없지만, 2020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후에는 우주 쓰레기가 되었다가 결국 지구 대기권에서 타서 없어지는 운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다시 살리는 방법은 우주 왕복선 미션 처럼 직접 가서 필요한 부품과 연료를 공급해 주는 방법 뿐인데, 그 시기가 되면 이미 더 강력한 망원경이 등장할 것이라서 허블의 존재 가치는 별로 없어질테니 가능성이 매우 낮겠죠.
 언젠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허블 우주 망원경이 우리에게 보여준 우주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참고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