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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351 - 2017년 10월 12일. 또 다른 소행성이 지구로 찾아온다



(소행성  2012 TC4 )


 지구의 역사 초기,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이 지구를 공격했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공급된 물과 유기물이 지구 생명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지금도 먼지처럼 작은 운석 조각들은 지구 대기를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끔씩 매우 큰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죠.
 2013년러시아 첼랴빈스크 시 인근 지역을 강타한 거대 운석 폭발은 소행성 충돌이 지구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에 다시 보여줬습니다. 13~17m 사이 크기로 추정되는 소행성이 공중에서 폭발해 핵폭탄급 파괴력을 보여줬는데, 다행히 지표면 근처에서 폭발하지 않아 위력에 비해서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자칫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나사 및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과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이와 같은 소행성이 언제 다시 지구를 방문하게 될지 감시하고 있습니다. 나사는 지구 근접 천체(NEOs, Near-Earth Objects)와 잠재적 위험 소행성(PHA,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지구에 가까이 올 수 있는 소행성과 혜성들을 감시 중이죠. 이 부분은 이전에도 많이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발견된 소행성이 다시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 지구 근접 소행성의 이름은 2012 TC4으로 이름 처럼 2012년에 발견되었는데, 주목을 끄는 이유는 당연히 이 소행성이 지구 근처를 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10월 12일, 지구에서 대략 94,800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능한 범위는 13200–433200 km 사이에 놓이게 될 것 같습니다.

 소행성 2012 TC4의 정확한 크기는 분명치 않지만(이 소행성의 반사도에 따라 달라짐) 10m 에서 40m 사이인 것 같습니다. 만약 40m 크기이고 철이 주성분 이라면 지구표면까지 내려와 큰 분화구를 만들면서 핵무기급 파괴력을 보일테니 첼랴빈스크 사건보다 더 긴장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다만 충돌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유럽 우주국의 추정으로는 실제 충돌 가능성은 100만분의 1 수준이고 텍사스 대학의 유딧 괴르에프-리에스(Judit Gyorgyey-Ries, astronomer at the University of Texas' McDonald Observatory)는 0.00055%라는 예측값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소행성인 만큼 그 궤도는 다른 천체의 영향으로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더 상세한 관측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만약이라도 이 소행성이 정말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나사와 유럽 우주국은 미래 소행성 충돌을 막기 위한 몇 가지 연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이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2020년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위험을 미리 경보하고 충돌 예상 지점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문제는 소행성이 충돌할 범위는 꽤 넓을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큰 소행성이 충돌해서 지구에 큰 피해를 입히는 일은 다행히 자주 생기지 않습니다. 충돌 경로에 있는 왠만한 크기의 소행성들은 이미 다 충돌했고, 첼랴빈스크 사건에서 보듯이 지구의 대기가 두텁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행성과 운석은 공중에서 타서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운이 없으면 새로운 소행성이나 혜성이 충돌 경로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감안하면 역시 소행성의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단순한 세금 낭비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물론 소행성의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면 우리가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을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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