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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355 - 수성 탐사선 메신저 퇴역한다.




(나사의 메신저 탐사선. NASA’s MErcury Surface, Space ENvironment, GEochemistry, and Ranging (MESSENGER) spacecraft traveled more than six and a half years before it was inserted into orbit around Mercury on March 18, 2011.
Credits: NASA/JHU APL/Carnegie Institution of Washington)

 수성은 태양계 가장 안쪽에 있는 행성이면서 사실 가장 적게 연구가 되었던 행성입니다. 이 작은 행성은 화성이나 목성, 토성 처럼 대중에게 친숙하지도 않고, 탐사선들도 적게 방문해 연구가 별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바꾼 것은 나사의 메신저(MErcury Surface, Space ENvironment, GEochemistry, and Ranging (MESSENGER)) 탐사선이죠.

 2004년에 발사되어 6년 반동안의 우주를 날아 수성을 탐사한 메신저 탐사선은 2011년부터 수성에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연료가 다 고갈되어 더 이상의 탐사는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결국 나사는 2015년 4월 30일 임무를 종료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임무가 종료된 메신저는 계획했던 대로 수성에 초속 3.91km/s 의 속도로 충돌해 운명을 마감하게 됩니다.

 메신저가 발견했던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수성에 얼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환경에서 어떻게 얼음이 있을 수 있는지 의아할 수 도 있지만, 달과 마찬가지로 수성에도 극지방에 있는 크레이터에는 영원히 태양빛이 도달할 수 없는 영구 음영지대가 존재합니다. 메신저는 2012년 워싱턴 시만한 면적의 얼음이 거의 2마일 (3.2km) 두께로 존재하는 것 같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태양계 역사에서 혜성을 비롯한 다양한 전체들이 행성들에 충돌했고 그 때마다 여러 가지 물질들을 행성들에 공급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물과 유기물질이 이렇게 공급된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많은 양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공급된 것 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겠죠.  

 메신저의 발견은 많은 물이 혜성을 통해 전달 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훗날 수성 착륙선이 계획된다면 탐사 우선 순위 대상일 것입니다. 여기에 있는 얼음과 기타 물질들을 조사하면 혜성이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행성들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공급했는지 결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반대로 이 얼음이 행성의 내부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도 검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성의 북극 지역에 있는 크레이터. 내부에는 막대한 얼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됨. Composite of the north pole of Mercury, where NASA confirmed the discovery of a large volume of water ice, in permanently dark craters that exist there. Credit: NASA )
 이 부분은 훗날을 기약해야 하겠지만, 이 정보를 보내준 메신저는 4월 24일 마지막 궤도 수정을 하게 되면 더 이상 남은 연료가 없습니다. 수성에는 사실상 대기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 거의 영구적으로 궤도를 공전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게 이 지점에서는 태양의 중력이 꽤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제 위치에 있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나사는 이 우주선이 어디론가 모를 곳으로 끌려가기 보다는 수성에 충돌해서 안전하게 처리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동영상)
 메신저가 운명하고 난 후, 한동안 수성 근방에는 탐사선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탐사선은 유럽 우주국(ESA)가 일본의 JAXA와 함께 준비중인 BepiColombo 입니다. 두 개의 탐사선이 동시에 임무를 수행하도록 계획 중인데 수성에 도달하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2024년 정도입니다. 아쉽지만 적어도 9년간 수성을 직접 탐사할 우주선이 없는 셈이죠.
 아쉽지만 미래를 기약하면서 지금까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메신저의 명복을 빌어주는 수 밖에요. 언젠가 다시 탐사는 계속될 것이고 어쩌면 수성에 착륙하는 날도 오게 될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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