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222 - 작지만 강력한 블랙홀 MQ1




 블랙홀은 질량에 따라 크게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은하 중심에 위치한 초 거대 질량 블랙홀 (SuperMassive BlackHole, SMBH) 의 경우 태양 질량의 수백만배 이상의 거대한 블랙홀인 반면 질량이 큰 별이 마지막에 최후로 남기고 간 항성 질량 블랙홀 (Stellar mass black hole) 은 대개 태양 질량의 3배에서 수십배 사이 질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은하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지역인 은하 중심에 위치한 블랙홀은 매우 많은 물질을 빨아들이는 반면 항성 질량 블랙홀은 작은 양의 물질을 빨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빨아들이지 못하는 물질이 빠져나와 생기는 제트 (jet) 의 크기나 에너지 역시 은하 중심 블랙홀이 훨씬 클 수 밖에 없죠. 이 중에서 특히 큰 것은 퀘이사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분명 은하 중심 블랙홀도 아닌 조금 큰 항성 질량 블랙홀인데 보통의 블랙홀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블랙홀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마이크로퀘이사 (microquasar) 라고 불리는데 그 정체는 동반성이나 주변에 있는 가스를 대량으로 빨아들이는 항성 질량 블랙홀입니다. 이들은 우리 은하계에서도 몇개 안되는 희귀한 존재들입니다.  


 국제 전파 천문학 연구 센터 ( International Centre for Radio Astronomy Research (ICRAR)) 에 참여한 미국과 호주의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계에서 약 1500 만 광년 정도 떨어진 M83 은하 (남쪽 바람개비 은하라고도 불림. Southern Pinwheel Galaxy/ Messier 83 / NGC 5236 ) 을 상세히 관측해서 여기서 새로운 마이크로퀘이사 MQ1 을 발견했습니다. 


 이 마이크로퀘이사는 거리도 거리지만 방출하는 에너지가 가장 잘알려진 우리 은하내의 마이크로퀘이사인 SS433 의 10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블랙홀의 지름 (즉 슈바르츠실트 반지름 X2) 은 100 km 에 불과하지만 그 질량은 태양계 전체 보다 훨씬 크며 여기서 나오는 강력한 제트는 양쪽 방향으로 무려 20 광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블랙홀 자체의 크기와 비교할 때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라고 할 수 이습니다. 덕분에 지구에서 1500 만 광년 거리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것이죠. 



(M83 은하와 MQ1 마이크로퀘이사의 관측. 클릭하면 원본 Nearby spiral galaxy M83 and the MQ1 system with jets, as seen by the Hubble Space Telescope. The blue circle marks the position of the MQ1 system in the galaxy (shown inset).
Credit: M83 - NASA, ESA and the Hubble Heritage Team (WFC3/UVIS, STScI-PRC14-04a).MQ1 inset - W. P. Blair (Johns Hopkins University) & R. Soria (ICRAR-Curtin)  )  



(우리 은하에 존재하는 마이크로 퀘이사인 SS433 의 개념도. 동반성으로 부터 막대한 물질을 빨아들이면서 강착 원반에 수직으로 강력한 제트를 뿜어내고 있음  Public domain work of NASA artist. Selected as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for March 6, 1996,


 이 마이크로 퀘이사는 멀리 떨어진 거리에도 불구하고 허블 우주 망원경을 통해 가장 상세한 관측이 이뤄진 마이크로 퀘이사라고 합니다. 연구의 리더인 로버트 소리아 박사 ( Dr Roberto Soria,  Curtin University &  International Centre for Radio Astronomy Research (ICRAR) ) 는 이런 마이크로 퀘이사들이 현재는 매우 드물지만 초기 우주에는 매우 흔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초기 우주와 은하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아무튼 작은 크기 (?) 에 비해 아주 강력한 블랙홀인 셈인데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우리 속담에도 부합하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이 연구는 Science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R. Soria, K. S. Long, W. P. Blair, L. Godfrey, K. D. Kuntz, E. Lenc, C. Stockdale, P. F. Winkler. Super-Eddington Mechanical Power of an Accreting Black Hole in M83. Science, 2014; DOI: 10.1126/science.124875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