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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닮은 공룡 - 지옥에서온 닭 (chicken from hell) ?



 카네기 및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유타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이 '지옥에서 온 닭 (Chicken from hell)' 이라는 별명을 붙인 새로운 공룡을 발견했습니다. 공룡과 조류의 연관성은 더 이상 고생물학에서 새로운 주제가 아니지만 별명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공룡은 대형 조류와 흡사하며 마치 닭의 크기를 키워놓은 것 같은 외형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신종 오비랍토르사우루스 (
oviraptorosaurs) 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깃털 달린 괴물의 이름을 따서Anzu wyliei (종명은 공룡을 사랑한 소년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함) 라고 명명되었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은 두개의 개체에서 나온 화석을 이용해서 거의 완전한 골격을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Anzu wyliei 의 복원도  Anzu wyliei -- a bird-like dinosaur nicknamed the "chicken from hell" that roamed the Dakotas 66 million years ago -- appears in its natural environment in this artist's depiction. Discovery and description of the new dinosaur was announced by the University of Utah, 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 and Smithsonian Institution's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Credit: Mark Klingler, 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  



(골격 복원도   This is a mounted replica skeleton of the new oviraptorosaurian dinosaur species Anzu wyliei on display in the Dinosaurs in Their Time exhibition at 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 Pittsburgh, Pa., USA. Credit: 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



(머리 골격 부분   Restored skull and neck vertebra of Anzu wyliei (previously labelled as a specimen of Chirostenotes)  Kabacchi  at wikipedia)  



 이 공룡의 골격에서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머리 부분으로 이빨이 없는 부리와 머리 위에 있는 닭벼슬 같은 큰 돌기가 멀리서 보면 정말 닭은 아닌데 닭같기도 한 느낌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마주치게 된다면 3 미터에 달하는 키에 300 kg 까지 나가는 몸집 때문에 닭보다는 괴물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옥에서 온 닭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그럴 듯 합니다.  


 A. wyliei 는 이 속에서 처음 발견된 오비랍토르사우루스로 T. rex 가 활보하던 시기인 백악기 끝자락에 살았던 수각류 공룡입니다. 6600 만년전 북미에서 살았기에 아마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먹이감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죠. 이 공룡은 초식이거나 혹은 잡식성의 공룡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에 나오는 소형 수각류 공룡들의 복원도는 이전보다 훨씬 조류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랍토르/오비랍토르 공룡들은 더 그런 경향이 있는데 A. wyliei 는 마치 닭은 아닌데 비슷한 것 같은 외형 (깃털, 부리, 그리고 닭벼슬 같은 장식) 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수십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최근의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서 일어난 셈이죠.  


 이 공룡은 소행성 내지는 혜성이 충돌해서 공룡이 멸종하기 직전에 등장했던 공룡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류와 비슷한 모양을 한 조류형 공룡 (bird like dinosaur) 인데 왜 조류와는 달리 멸종되었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고생물학자들이 풀어야 하는 문제겠죠.  


 참고


 Journal Reference

1. Lamanna, M. C.; Sues, H. D.; Schachner, E. R.; Lyson, T. R. (2014). "A New Large-Bodied Oviraptorosaurian Theropod Dinosaur from the Latest Cretaceous of Western North America". PLoS ONE 9 (3): e92022. doi:10.1371/journal.pone.00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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