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앞으로 대기 오염이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되는 아프리카 대륙



 최근 한국에서는 중국발 미세 먼지가 큰 이슈가 되고 있고 중국 현지에서의 심각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지만 현재 미세 먼지 공해를 비롯해서 대기 오염의 심각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대륙은 아시아만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의외로 다가올 수도 있으나 프랑스와 상아해안의 합동 연구팀에 의하면 2030 년까지 전세계 먼지 공해 (particle pollution) 의 최대 절반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과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고 원시의 검은 대륙이라는 편견 때문에 국내에서는 흔히 간과하지만 사실 아프리카는 최근 급격히 인국가 급증하는 대륙일 뿐 아니라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산업화를 서두르면서 대기 오염 배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카이로 같은 일부 대도시의 대기 오염은 심각한 상태인데 대륙 전체에서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이 문제는 향후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다소 오래전 자료 이긴 하지만 2004 년 WHO 자료 기준으로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현재 아프리카는 다소 낮은 지역에 속하지만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생각되고 있음  Map showing the number of deaths from air pollution per country. Map was based on a map of the WHO, see http://www.who.int/heli/risks/urban/en/webuapmap.2.jpg andhttp://www.who.int/heli/risks/urban/urbanenv/en/ This map is accurate for 2004. It should be noted though that it differed greatly from an earlier map made under the same projec. KVDP  at wikipedia)


 프랑스의 툴루즈 대학의 기상학 연구소 Laboratoire d'Aerologie (CNRS / Universite Toulouse III -- Paul Sabatier) 의 연구팀은 2005 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의 대기 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앞으로 대기 오염 정도의 세가지 정도 시나리오로 예측했습니다. 그 결과 2030 년까지 아프리카의 가스 및 먼지 입자 배출량은 전세계 인위적 오염 물질 배출량의 20 - 55 % 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아프리카 전역의 대기 오염을 정확하게 측정할 데이터와 맵은 부족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각 국가의 연료 사용량 데이터와 현장 조사, 그리고 서아프리카 몬순 프로그램 (AMMA (West African Monsoon program)) 과 아프리카 수도 오염 프로그램 (POLCA (African Capitals Pollution program)) 등의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나타난 데이터는 아프리카에서의 대기 오염이 이륜차 (오토바이) 와 오래된 자동차와 트럭, 그리고 주로 요리할 때 사용되는 숯 (Charcoal),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석탄드에 의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비록 아프리카 대륙의 에너지 사용량은 다른 대륙에 비해 현저하게 높지는 않지만 대신 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만든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오염원들은 블랙 카본, 유기 카본, 이산화황, 산화질소, 일산화탄소 같은 오염 물질을 상당히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2005 년을 기준으로 해도 전세계 배출량의 5 - 20% 에 달해 아프리카의 인구 밀도 및 산업화 수준을 생각했을 때 오염 물질 배출이 더 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현재 아프리카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대도시의 인구 집중이 심화되어 2030 년 까지는 도시 인구가 2 배로 증가하고 그에 따라 대기 오염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향후 이를 줄이기 위해서 배기 가스 규제는 물론 숯과 석탄의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이 중요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대기 오염 문제는 한번 심각해지면 그 때부터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해도 해결하는데 10 - 20 년이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마도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간은 현재의 위기에는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만 좀 멀리 떨어진 것 처럼 느껴지는 미래의 위기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아프리카의 경우 국가에 따라 산업화의 정도가 매우 다르고 내전 같은 복잡한 상황에 노출된 국가들이 있어서 나라마다 그 정도는 매우 다르 겠지만 말이죠. 



 중국 역시 서구 산업 국가의 사례를 보면 심각한 대기 오염이 우려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도 대응이 한발 늦었습니다. 물론 비용이라는 만만치 않은 문제 때문에 산업화 초기에는 알면서도 대응을 못하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국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그런 예외가 나와서 대기 오염 위기를 쉽게 돌파할 수 있다면 다행한 일이죠. 


 참고 


Journal Reference:
  1. C Liousse, E Assamoi, P Criqui, C Granier, R Rosset. Explosive growth in African combustion emissions from 2005 to 2030.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2014; 9 (3): 035003 DOI: 10.1088/1748-9326/9/3/03500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