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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구성에 성공한 그리스



 이미 뉴스를 통해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현지 시각으로 6월 20일 그리스가 마침내 연정 구성에 성공했습니다. 연정 구성에 참여한 정당은 제 1당인 신민당, 제 3당인 사회당, 제 6당인 민주 좌파 입니다. 각각 129,33,17 석을 가져 300 석 가운데 179 석으로 일단 연정 자체가 흔들리지 않는 이상은 다소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2차 선거 결과) 


 물론 제 2당인 시리자가 으름장을 놓고 있기는 하지만 연정에 참여하지 않은 정당들의 성향이 극좌에서 극우로 극명하게 갈려서 서로 통일된 의견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일단 이번 내각은 중도 우파인 신민당과 중도 좌파라 할 수 있는 사회당이 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전 그리스 관련 포스트들에서 언급바와 같이 그리스 민주화가 이루어진 1974 년 이후로 이 두 정당이 서로 번갈아 집권하며 현재의 그리스의 거대한 공공 부분과 재정 부실을 만든 장본인들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조선 일보에서 좌파 정권이 정권을 잡아 복지 포퓰리즘으로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1974 년 이후 선거에서 신민당과 사회당이 사이좋게 7번씩 번갈아가며 정부를 구성했으며 2012 년에는 신민당이 8 번째로 정부를 구성한 경우. 


   

(74 - 09 년까지 그리스 정부를 구성하는데 참여한 정당들. Synaspismos 는 극좌에 속하는 당으로 현재의 시리자가 그 후계라고 할 수 있음. 그리스 극좌 정당들은 구소련 붕괴이후 20년간 암흑기에 있었으나 2011 년 혼란기를 틈타 그 세력이 다시 커진 경우 ) 


 하지만 불행히도 그리스 국민들이 보기에나 혹은 외국에서 보기에도 이들보다 더 좋은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 그리스의 비극이기도 합니다. 다소 모순이 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시리자나 혹은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해 보이는 극우 정당 황금 새벽 보다는 그래도 이 두 정당이 훨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그리스의 새로운 총리로는 신민당 당수인 안토니스 사마라스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본래 경제학자 출신으로 그리스 국회 의원 및 재무, 외무장관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1951 년 생으로 (올해 61 세) 나름 경륜과 학식이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자국의 Amherst 대학에서 경제학을 수료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MBA 를 딴 유학파로써 현재 그리스가 처한 외교, 경제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적당한 경력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임 그리스 총리. 약간 깐깐해 보이는 이코노미스트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012-05-07 15:21 (UTC)    Flickr_-_europeanpeoplesparty_-_EPP_Congress_Bonn_(669).jpgEuropean People's Party)


 막중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 오른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앞으로 매우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대규모 재정 긴축을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것이 매우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제 생각엔 긴축보다 그리스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2008 년 이후 그리스 GDP 는 13% 이상 감소했고 걷히지 않은 체납 세금 합계만 450 억 유로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재정 긴축 프로그램은 그리스 경제가 위축되지 않는다는 현실과는 다른 전제하에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설령 긴축에 성공하더라도 그리스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성장율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결국 그리스는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아무리 지출을 줄여도 근본적으로 수입이 줄어드는데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다행히 그리스 총선 이후 크게 감소한 관광 예약율도 다시 휴가철을 앞두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으며 총선을 앞두고 보인 뱅크런 조짐도 완화되는 등 여러가지 희망적인 징조도 보이고 있습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그의 연정 - 그리스 역사에서 처음은 아니지만 위기 타개를 위해 서로 성향이 다른 좌우파 정당이 연정을 구성 - 이 여러가지 내부적 입장 차이를 극복하고 과거 경제 기적을 이루었다고 평가받았던 그리스에 제 2의 경제 기적을 가져올 지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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