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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왜 몸에 해로운가 ? (3)







 3. 담배와 암 


 담배가 왜 나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하는 답변이 아마 '폐암이 잘 생긴다' 일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솔직히 이것은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사실 담배는 폐암 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형태의 암 - 예를 들어 신장, 후두, 두경부, 유방, 방광, 췌장, 식도 등의 암 - 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외에 여러 질환들과도 연관이 있죠. 하지만 이것 가운데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폐암입니다. 


 담배에는 40 - 60 가지 이상의 발암 물질 (Carcinogen) 이 들어있는데 이중에는 라돈의 붕괴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선 동위원소 (이전에 폴로늄과 관련해서 언급한 바 있음 http://blog.naver.com/jjy0501/100158644565 참조 ) 들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nitrosamine ( R1N(-R2)-N=O 의 구조식을 가진 화합물로 대부분 발암물질들 ), Benzopyrene (C20H12 의 화학식을 가진 유기 화합물 ) 등 매우 여러가지 화학 물질이 있습니다. 이런 해로운 발암 물질들을 폐 안쪽으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폐암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발암 물질들이 폐암을 유발하는데 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의외로 담배가 신대륙으로 부터 소개된 것은 500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지만 일반 대중들도 담배를 널리 피울 수 있게 된 것은 20 세기 들어서입니다. 당시에 담배의 상업 재배가 아주 크게 증가했고 공업적으로 규격화된 담배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저렴한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되었던 것이죠. 미국에서 이 변화는 20 세기 초반에 걸쳐 일어났고 대략 20 년의 간격을 두고 폐암 발병율도 비슷하게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되고 수명을 줄어들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이 20세기 들어 증명됩니다. 



(흡연의 증가와 폐암의 증가의 상관 관계. 대략 20 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비슷하게 증가됨. Vectorized version of Image:Cancer smoking lung cancer correlation from NIH.png, originally published on the nih.gov website. The source page has been deleted, but an archived copy is still accessible. / public domain  )



(폐암에 걸린 폐. 흰색으로 된 부분이 암 종괴이고 검은색으로 된 부분은 장기간의 흡연으로 정상폐가 변색된 것임.  Public domain image from cancer.gov http://visualsonline.cancer.gov/details.cfm?imageid=2348. Cross section of a human lung. The white area in the upper lobe is cancer, the black areas indicate the patient was a smoker.  ) 


 사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비슷한 패턴들이 관찰되었습니다. 사람마다 개개인은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대규모 인구 집단을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십년의 장기간의 흡연이 20 년 정도 후의 폐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 계속 확인되었습니다. 이 경우엔 워낙 많은 대상들이 포함되었는데다 대부분의 인구집단에서 예외 - 예를 들어 흡연율이 높은데 폐암 발생율은 지속적으로 낮은 경우 - 가 없었기 때문에 담배가 폐암의 주된 원인이라는 데는 현재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2000 년 경 전 세계적으로 생기는 폐암 가운데 남자에서 대략 91%, 그리고 여자에서 71% 정도가 담배와 연관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략 흡연율이 높은 국가들은 폐암의 80 -  90% 가 담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연구되었습니다. 사실 폐암 자체가 그렇게 흔하게 생기는 암이 아니었는데 흡연과 더불어 주요 암 가운데 하나가 되었던 것이죠. 참고로 일반적으로 담배를 제외하고 폐암의 두번째로 흔한 위험 인자는 라돈 가스입니다. 라돈에 대해서도 이전에 언급한바 있기 때문에 그 포스트를 참조해 주십시요.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26054482 )


 물론 담배를 피운다고 100% 폐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폐암에 100%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논리로 나는 담배를 피워도 문제 없다는 것은 총에 맞아도 100% 죽지는 않기 때문에 나는 총에 맞아도 괜찮다는 논리와 비슷한 이야기 입니다. 


 대규모 역학 조사에서 흡연자의 경우 다른 이유로 죽지 않는다면 85 세 이전까지 남자에서 22.1%, 여자에서 11.9% 정도는 폐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 흡연을 한 경우 흡연을 안하는 경우보다 전체적으로 폐암에 걸리는 위험도가 16배 정도 증가하게 됩니다. 나이를 보정하고 통계를 냈을 때 미국에서 비흡연자에서 폐암이 생길 가능성은 연간 10 만명당 4.8 - 20.8 명 수준인 반면 흡연자에서 폐암이 생길 가능성은 연간 10 만명당 140 - 362 명 수준입니다.    


 담배는 흡연자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역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담배 연기를 자주 마시게 되는 업소에서 일을 했거나 가족 중 흡연을 오래 해온 사람이 있는 경우 폐암의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전체 비흡연자 폐암 가운데 많게는 1/4 정도는 간접 흡연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듯 대규모 역학 조사에서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인 메카니즘은 어떻게 될까요 ?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100% 밝혀지지 않은게 앞서 언급했듯이 담배 자체에 여러가지 종류의 발암물질들이 있고 이것들이 서로 다른 경로로 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 폴로늄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담배에는 극미량의 폴로늄 210 및 납 210 이 들어 있습니다. 이중 폴로늄 210 은 알파선만 내놓고 붕괴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알파선의 특징상 외부 환경에서는 인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기 힘들지만 일단 폐안으로 들어와서는 강력한 에너지로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담배를 하루 1.5 갑 정도 1년간 피우게 되면 연간 60  - 160 mSv 수준의 방사선 내부 피폭을 입는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것이 누적되면 폐암의 가능성이 올라가게 되죠. 


 nitrosamine - NNK 계열 화합물은 실험 동물에서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DNA 복구 기전에 손상을 유발해서 발암성을 지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Benzopyrene 의 경우에는 AKT 시그널을 자극하고 p53 을 비롯한 종양 억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유전적인 차이가 누가 암이 잘생기고 누구는 잘 생기지 않는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담배의 폐암 발병 기전은 사실 다양한 물질들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분명한 사실은 담배를 피우면 피울 수록 폐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며 심지어는 끊더라도 그 효과는 장기간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담배를 끊은 후 폐암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담배를 일단 끊으면 계속 피우는 환자에 비해 분명하게 폐암이 걸릴 가능성이 시간에 따라 조금씩 감소하게 됩니다.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폐암만이 전부는 아니죠.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면 왜 평균 수명이 짧아지게 되는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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