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담배는 왜 몸에 해로운가 ? (1)





 아마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해로운지를 물어보면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니코틴이나 타르가 몸에 해롭지 않은가 정도 생각하게 마련이죠. 그래서 구체적으로 담배가 어떻게 몸에 해로운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포스트들을 마련했습니다. 참고로 보시기 바랍니다. 



 1. 담배의 역사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배는 Nicotiana 속에 속하는 식물 중 일부로 그 잎을 말려서 담배의 형태로 피는 것입니다. 특히 널리 재배되는 담배는 Nicotiana tabacum 으로 야생에서는 볼 수 없는 재배에 특화된 종입니다. 이 종은 아마도 야생종의 Nicotiana 속 식물 몇가지가 교배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농장에서 재배 중인 N. tabacum   USDA, public domain  ) 


 참고로 Nicotiana 라는 속명은 담배를 신대륙에서 유럽에 소개한 Jean Nicot de Villemain 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는 1560 년에 프랑스 왕실에 담배를 기적의 약초로 소개했는데 그의 이름을 따 Herba nicotiana 로 불렸습니다. 이후 린네가 이 명칭을 받아들여 속명으로 Nicotiana 가 정착됩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19세기에 와서 담배에서 분리된 물질의 명칭이 니코틴 (Nicotine) 으로 정해진 것도 여기서 유래합니다. 니코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할 것입니다. 


 아무튼 담배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신대륙에서 재배된 것이 확실시 됩니다. 다만 기록상의 자료를 찾을 수 없기에 정확히 언제부터 재배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사실 신대륙에서 담배가 구대륙으로 전해지기 전까지 누구도 담배를 필요로 하지 않았지만 일단 보급된 이후에는 처음에는 약초로 생각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중독 때문에 담배는 급속도로 주요한 기호품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사실 계몽 시대라고 불리던 17 - 18 세기 유럽에서 의학의 발달은 기본이 되는 생물학의 뒤처진 발달 덕에 아주 미개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담배가 건강에 해롭기는 피하기는 커녕 약물처럼 사용되는 형편이었습니다. 뭐 당대 약품 가운데 널리 쓰이던 것 가운데는 아편 성분이 포함된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담배가 기호품이나 약초로 인식되었다고 해서 놀랄 것도 없는 이야기죠. 



 (1859 년의 흡연자들   "A Smoking Club" - An illustration included in Frederick William Fairholt's Tobacco, its history and associations.   )  


 담배는 곧 주요 상품 작물로 등장했고 20세기 까지 급속도로 담배 산업이 성장했습니다. 자본주의가 본격화 되기 전과 초창기에 담배는 국제 거래의 주요 상품이었죠. 하지만 20 세기 들어 담배를 장기간 피운 사람들이 폐질환을 비롯해서 각종 질환에 잘 걸린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기 시작하자 잘 나가던 담배 산업은 큰 타격을 입게됩니다.

 20세기 중반에 담배 산업은 선진국에서 점차 쇠퇴하게 됩니다. 흡연 반대 캠페인이 널리 시행되었고 흡연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실제 흡연을 꺼리게 된 것이죠. 각국의 보건부들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담배회사에는 높은 세금을 물리게 됩니다. (예외적으로 한국은 담배를 국가에서 판매 했지만 말이죠) 

 다만 담배 산업 자체는 선진국에서 위축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에서 흡연 인구가 늘어난 덕분에 아직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진국에서도 흡연율이 0% 가 된 건 아니죠. 현재 세계에서 담배 생산량이 가장많은 국가는 중국이며 인도, 브라질, 미국등이 여전히 상위권의 생산 국가입니다. 


   
(1905 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담배 반대 광고  public domain  ) 


 20 세기 들어와 대규모 통계학적인 역학 조사가 가능해지고 의학이 크게 진보하면서 이제 담배가 왜 몸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담배가 왜 해롭냐고 물어보면 명확히 아시는 분들은 드물 것입니다. 다음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담배의 주요 해로운 성분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역학적인 내용이 주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