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1인당 1만 달러에 도달한 미국 의료비 - 2025년에는 GDP의 20%?



(U.S. Healthcare Costs per Capita 2000–2011. Data from 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




(U.S. Healthcare Costs as a Percentage of GDP 2000–2011. Data from 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


 미국의 국가 의료비가 인구 1인당 처음으로 올해 1만 달러를 넘어설 것 같다고 AP 연합 통신 등 외신이 미국 보건 및 후생성(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이 health affair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에 5.3% 증가한 전체 의료비는 2015년에는 5.5%정도의 증가를 보였으며 총액 기준 3.2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와 같은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16년에는 4.8% 증가한 3.35조 달러, 미국인 1인당 $10,34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비록 연속 5%대 증가는 하지 않았지만, GDP 증가세보다 분명하게 높은 의료비 증가는 미국 경제에 점차 증가하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2015년에서 2025년 사이 증가율은 5.8%,2025년 예상 의료비 부담은 1인당 18,000달러, GDP 대비로는 20.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와 같은 추정의 근거는 점차 고령화가 진행되는 인구구조와 더불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인구의 증가로 인한 지출 증가에 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미국 정부 재정 부담이 무려 47%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료 시스템의 독특한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흔히 민간 의료 보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부 부담이 큰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간 보험 조직들은 보통 젊고 경제력이 있는 계층에서 보험료를 받고 이들에게만 의료 보험을 제공합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거나 혹은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같은 국가 의료 보장 서비스에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소득이 적고 병은 잘 생기는 고령층은 국가에게 부담을 넘기는 셈인데, 이로 인해 민간 의료 보험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의료 부분에 투입해야하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사실 이전에도 소개드린 적이 있지만, 미국 연방 정부의 지출 1위는 국방비가 아니라 의료비입니다. 문제는 국방비는 삭감이 용이해도 의료비 (메디케이와 메디케이드) 지출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역시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노인 인구가 필연적으로 증가하면서 정부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5년에는 정부 부담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사실 이전에 나온 예측이나 경고와 별로 다르지 않은 내용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이런 엄청난 비용을 국가는 물론 개인이 부담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미국의 의료 보장 시스템은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오바마 케어로 알려진 의료 보험 개혁은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기여하긴 하겠지만, 의료비를 크게 줄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 다음 행정부를 크게 압박할 이슈지만, 워낙 많은 이해 관계 대상자가 이 문제와 결부되어 있어 개혁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유럽 선진국과 비슷한 시스템을 바로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어느 나라나 심각한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게 마련이고 미국 역시 내부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의료 이슈에서만큼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 낙후된 시스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미국의 정치권이 50년 전 메디케어 시스템을 도입할 때 (1965년) 당장에 편한 방법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상황이 더 좋았겠죠. 이 문제는 정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반면교사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