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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공룡 멸종에도 기여했을까?



(Gravity anomaly map of the Chicxulub impact structure. The coastline is shown as a white line. A striking series of concentric features reveals the location of the crater. White dots represent water-filled sinkholes (solution-collapse features common in the limestone rocks of the region) called cenotes after the Maya word dzonot. A dramatic ring of cenotes is associated with the largest peripheral gravity-gradient feature. The origin of the cenote ring remains uncertain, although the link to the underlying buried crater seems clear. Credit : USGS)
 다소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제목처럼 어쩌면 석유가 공룡과 당시 살았던 종의 75%정도를 멸종시킨 6,600만년 전의 대멸종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6,600만년 전 지구에 거대한 소행성이 충돌해 엄청난 파괴력으로 유카탄 반도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막대한 먼지와 탄소 알갱이를 대기 중에 뿌렸습니다. 그 결과 적어도 수년 동안 햇빛이 차단되어 지구 평균 기온은 내려가고 기존의 생태계는 붕괴되었습니다.
 Cretaceous-Paleogene (K-Pg)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이벤트는 이 시기 지층에서 이리듐의 함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층이 발견되면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가설이 등장한 이후 실제로 멕시코만에서 거대한 칙슬루브 크레이터 (Chicxulub)가 발견되면서 이 가설은 현재 주도적인 이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충돌이 어떻게 지구 생명체의 대부분을 없앴는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각론에서 이견이 존재합니다. 최근 도쿄 대학의 과학자들은 어쩌면 멕시코만에 존재했던 대규모의 해저 및 지하 유전이 이 대멸종에 기여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충돌 당시 멕시코만에는 지금처럼 석유와 천연 가스가 있는 지층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이 대충돌 당시 엄청난 열과 에너지에 의해 불완전 연소 되었다면 1.8억에서 60억톤의 탄소가 대기 중에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대기에 검은 검댕 (soot)을 뿌리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와 상당수의 태양빛을 차단하고 지구 기온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연구팀의 추정으로는 50~90%의 햇빛을 차단해 지구 기온을 최대 섭씨 18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전 K-Pg 지층에서 상당한 양의 탄소가 같이 발견되었으나 이는 산림의 연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양을 고려하면 어디선가 다른 탄소의 공급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습니다.
 아마 이 문제는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해야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가설은 만약 그렇다면 소행성 충돌이 항상 대멸종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대규모 유전과 같은 다른 요인이 같이 있어야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역시 흥미로운 가설 가운데 하나 같습니다.
 참고


 ​ Kunio Kaiho et al. Global climate change driven by soot at the K-Pg boundary as the cause of the mass extinction, Scientific Reports (2016). DOI: 10.1038/srep28427                                        

  http://phys.org/news/2016-07-oil-dinosaurs.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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